[미래칼럼]미래의 곤충 수색 구조대

[미래칼럼]미래의 곤충 수색 구조대

 최근 이탈리아에서 열린 IEEE MEMS에서는 딱정벌레 또는 풍뎅이 등에 전극과 전파 수신기·마이크로프로세서·배터리 등 멤스(MEMS)를 이식시키고 이를 무선으로 원격 조정하는 데 성공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는 곤충의 시스템을 모방한 로봇이 아니라 실제 풍뎅이에 기기들을 이식시킨 이른바 곤충 사이보그(Insect-Cyborg) ) 군대 또는 수색 구조대가 조만간 등장할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한다.

 일례로 미국 국방과학연구소(DARPA)의 마이크로 시스템스 기술(Microsystems Technology) 개발 프로젝트는 벽에 붙어 있을 수 있는 파리뿐 아니라 기계적인 곤충(Mechanical Insects) 무기를 개발하려고 해 왔다. 2006년에 이들은 곤충에 전자 칩을 이식해 정찰용이나 군사용으로 활용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그간 고래, 거북이, 상어 등의 무기화에서 이제는 곤충을 무기화하려는 것이다. 센서(멤스)가 장착된 정찰용이나 감시용 벌들은 적진을 교란시킬 수 있고 공격할 수도 있다.

 DARPA가 추진하는 곤충 사이보그는 살아 있는 곤충을 활용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상상하는 로봇 곤충과는 다르다. 곤충 사이보그는 곤충이 변이를 통해 상처를 자체 치유하고 이 물질을 신체 일부로 재인식하는 점을 활용한 기술이다. 유충이 번데기로 변이될 때 센서를 이식한다. 번데기가 성장하면서 이식된 곳의 상처를 아물게 하고 이식된 칩을 몸의 한 기관으로 인식해 주변에 다른 장기들이 형성된다. 번데기가 탈피해 성충이 되면 인간은 칩으로 곤충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다. DARPA는 잠자리, 나방, 메뚜기에 이 기술을 적용하면 폭발물 탐지나 도청 등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사실 풍뎅이 같은 곤충은 비행에 관한 한 일등 조종사, 곡예사다. 이전에도 이러한 생물체들의 지능시스템을 모방하는 것은 생체모방 또는 의생학(Biomimetics, Biomimicry) )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과학자들이 도전해 왔다.

 하지만 앞서 얘기한 곤충 조종 방법은 이렇게 생물들의 지능을 단순히 스케치해 로봇을 만드는 게 아니라 직접 생물에 멤스 기계들을 이식해 원격으로 조정하는 것으로 새로운 융합기술의 장을 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연구결과는 멤스 산업의 일대 혁명으로 평가된다. 앞으로 더욱 작은 마이크로프로세스들과 배터리들이 곤충에 이식됨으로써 또 하나의 새로운 미래의 모습이 열리게 될 것이다.

 차원용 아스팩미래기술경영연구소장 wycha@StudyBusin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