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국내 제품수명주기관리(PLM) 프로젝트 사상 최대 규모의 전사적 제품수명주기관리(PLM) 시스템을 구축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가 올해부터 전사적으로 PLM을 제품 생산관리에 도입하기로 하고 PLM 전문업체들로부터 제안서를 받기 시작했다.
PLM이란 제품의 전 수명 주기에 걸쳐 제품 정보와 프로세스를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초기의 제품 요구사항부터 개념 정의, 개발 및 생산, 유통, 유지보수, 폐기나 재활용까지를 모두 포함한다.
그동안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현대중공업이 대규모 PLM 프로젝트를 구축한 바 있으나 현대차보다는 규모가 적었다. 현대차는 이를 모두 하나로 통일해 전사적으로 제품 수명 주기를 관리하기 위해 전사 PLM(엔터프라이즈 PLM)을 도입키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국내 PLM 사상 최대 규모의 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 특히 이후 협력 부품업체로 PLM 구축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돼 파장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그동안 현대·기아차는 연구소와 설계팀·디자인팀 등이 개별적으로 PLM을 도입해 제품 생산 관리에 활용한 바 있다. 그러나, 각기 제품이 다르고 운영 방식에도 차이가 있는 문제가 있었다.
이번 현대차 PLM 프로젝트는 구체적인 규모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최소 수백억원에서 1000억원대까지 가능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현대차는 상반기에 솔루션을 결정하고 향후 약 2년에 걸쳐 전사 PLM을 구축할 전망이다. PTC·지멘스·다쏘시스템 등 PLM 전문기업은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 프로젝트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솔루션 기업들의 본사에서 영업 총괄이 직접 방한해 이를 관리할 정도로 중요한 사안”이라며 “현대자동차에 뒤이어 많은 제조회사들이 PLM 도입에 나설 것이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