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강화와인에 이어 이번주는 증류주에 대해 설명한다.
와인은 포도로 만든 양조주다. 이 와인이나 와인을 양조한 후에 남은 찌꺼기를 증류하면 알코올 도수 40도가 되는 새로운 증류주가 탄생한다.
대표적인 증류주는 프랑스의 코냑 지방에서 만들어 지는 코냑(Cognac)과 이탈리아의 조그마한 도시 바사노 그라파에서 생산되는 그라파(Grappa)다. 코냑은 포도를 1차 압착 후 남은 찌꺼기를 다시 한 번 압착해 만든 포도 주스를 증류해 만든 브랜디며 식후주로 널리 애용된다.
사용되는 포도 품종은 주로 위니블랑이며 코냑 지방의 유명한 리무쟁 오크통을 사용해 숙성시킴으로써 독특한 오크향이 코냑을 세계 최고의 증류주로 만들었다.
숙성 연도에 따라 별을 붙이는데 6년 이후는 XO급으로 고가에 판매되며 유명 브랜드는 헤네시·카뮈·레미마틴·쿠부와제 등이 있으며 루이 13세는 몇 백만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코냑 외에 보르도 남쪽의 소설 삼총사의 주인공 달타냥의 고향인 알마냑 지방에서도 증류주를 생산한다. 그라파는 베니스에서 한 시간쯤 떨어진 아름다운 조그마한 도시인 바사노 그라파에서 처음 만들어진 증류주인데 보드카와 유사하다.
전통적인 이탈리아의 저녁식사는 매우 풍성하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배불리 식사를 한 후에 소화도 시킬 겸 디저트 와인으로 그라파를 즐긴다.
마시는 방법은 스트레이트로 원액을 그대로 마시는 플레인 그라파와 진한 에스프레소 커피에 그라파를 타서 마시는 코레토 그라파 등이 있는데 특히 커피에 그라파 몇 방울을 타서 마시면 커피의 향과 그라파의 향이 어울려서 신선한 느낌을 갖게 된다.
전통적인 그라파 제조회사는 베르타·보테가·노니노 등이 있는데 요즈음은 유명 와이너리가 직접 제조해 사시카이아 그라파, 티나넬로 그라파 등의 브랜드로 고가에 판매하고 있다.
구덕모 와인앤프랜즈 사장 www.wineandfriend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