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Life] "봄 기운 성큼 덧옷을 벗자"

[Car&Life] "봄 기운 성큼 덧옷을 벗자"

 화창한 날이 이어지면서 기온도 상승하고 있다. 희뿌연 황사까지 보이는 것을 보면 어느덧 봄이 찾아왔다. 봄에는 봄철에 맞는 차량 점검이 필요한 시기다. 특히 봄철은 무더운 여름에 대비하는 기간으로 시간을 내서 꼼꼼하게 차량을 미리 챙겨두자.

 ◇겨울 운전은 이젠 그만=겨울에는 출발 전 엔진 워밍업이 필수였다. 이제는 날씨가 따뜻해져 워밍업을 안 해도 엔진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기름 낭비할 필요 없이 바로 출발해도 된다. 또 아직도 겨울용 스노타이어를 장착하고 있다면 이젠 교체하자. 스노타이어는 겨울철 눈길에서 쓰는 용품이다. 눈길에서는 접지력이 좋지만 일반 도로에서는 승차감도 안 좋고 기름을 많이 먹는다. 일반타이어로 갈아끼우자.

 겨울철 도로에는 염화칼슘이 뿌려진다. 이 약품은 조해성이 커 긁힌 부분의 철판표면과 만나면 차체를 부식시킨다.

 전문 세차장에서 하체를 스팀으로 깨끗이 씻어주면 좋다. 이 밖에 노면도 뜨거워지면서 겨울철보다는 조금 낮은 타이어의 공기압이 요구된다. 공기압이 제철에 맞지 않으면 제동력과 타이어 수명에 영향을 준다.

 ◇봄철 안전운전을 위한 가이드=황사와 더불어 시작되는 봄에 가장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은 공기필터다. 공기필터는 엔진연소실로 유입되는 공기를 깨끗하게 걸러주고 이물질을 차단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동차가 필요한 공기를 흡입할 수 없게 되면 흡입저항이 발생, 엔진출력이 저하되고 연료소비도 4∼7% 정도 증가한다. 자동차 엔진은 큰 힘으로 많은 양의 공기를 빨아들이므로 황사가 많은 기간에는 필터 오염이 잦을 수밖에 없다. 정비업소나 세차장에 설치된 압축공기 호스를 이용, 필터 안에서 밖으로 바람을 불어주자.

 에어컨도 손을 봐야 한다. 냉매가 새어 나갔거나 부족하면 에어컨을 아무리 세게 틀어도 선풍기 역할밖에 하지 못한다. 에어컨을 켠 뒤 시원한 바람이 안 나오면 에어컨 냉매가 없는 것이다. 냉매를 보충 또는 교환해야 한다. 에어컨 필터도 함께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

 겨울철 내내 제대로 청소를 하지 않았다면 송풍구를 살펴보자. 레지오넬라균이 득실대고 있을 수도 있다. 탈취제와 살균제를 뿌리고 에어컨을 최대로 틀어 외부순환을 시키자.

 냉각수는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냉각수는 24개월마다 완전히 물을 빼고 부동액과 물을 4대 6으로 섞은 냉각수를 다시 채우자. 또 엔진 룸 내의 벨트, 호스의 조임과 상태를 점검하고 라디에이터에 낀 먼지나 오물을 제거하면 냉각 효과를 증대시킬 수 있다.

 겨울철 운전에는 배터리 소모량이 많다. 배터리 위의 창을 봐서 점검창의 색깔이 파란색 혹은 초록색이 아닌 빨간색이나 검은색이라면 교체해야 한다. 배터리 단자에 하얀 녹이 슬었다면 배터리 수명이 다 됐다는 증거다.

 이 밖에 지저분한 앞 유리는 눈의 피로와 위험요소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앞 유리와 와이퍼 고무 블레이드의 모래와 먼지는 타올 등을 이용해 깨끗한 물로 닦아내자.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