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에서 푸조가 눈에 띄는 가장 큰 이유는 디자인이다. 차체 앞 중앙을 큼지막하게 장식한 푸조의 심벌. 양옆으로 가늘고 길게 치켜 뜬 헤드램프. 시원스레 빠진 앞 유리. 전형적인 푸조 디자인이다.
‘207SW’에서도 이 같은 푸조 디자인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시원하다는 느낌이다. 넓은 앞 유리도 그렇지만 천장을 덮는 1.1㎡ 넓이의 대형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가 차를 훨씬 밝게 만든다.
207SW는 콤팩트유틸리티차량(CUV)으로 분류되지만 실용성 위주의 해치백과 주행성을 중시하는 세단의 장점을 두루 소화하고 있다. 전장(4156㎜)과 전고(1527㎜) 공간이 여유롭다. 골프 캐디백도 거뜬히 실을 수 있다.
시동을 걸고 도로로 나서본다. PSA그룹과 BMW그룹이 공동으로 개발한 배기량 1598㏄짜리 신형 가솔린 엔진은 최고 출력 120마력(6000vpm), 최대 토크 16.3㎏.m(4,250vpm)의 힘을 발휘한다. 기대 이상의 성능이다. 최고 속도는 시속 195㎞에 달하며 연비는 리터당 12.4㎞다.
207SW는 4단 팁트로닉 자동변속기를 사용한다. 이 때문에 변속 속도와 변속 충격 부분에서는 거부감을 전혀 주지 않는다. 빠르고 매끄러운 변속을 보여준다. 가속력 또한 만만치 않다. 액셀에 가한 힘을 조금 더 세게 하면 변속 시점이 확 올라가 버린다. 마치 변속기를 스포츠 모드에 놓은 듯한 느낌이다. 특히 207SW는 속도 감응 전동식 파워스티어링을 채택하고 있다. 때문에 정차 시 핸들이 가벼운 반면에 고속 주행에서는 묵직해져 안정성이 뛰어나다.
이와 함께 푸조의 뛰어난 코너링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작은 차체에 비해 윤거가 넓기 때문이다.
오디오와 편의장치는 젊은 층의 감각에 맞게 조화롭게 구성됐다. 다만 주차를 한 뒤 사이드미러를 직접 손으로 접어야 하는 불편함은 어쩔 수 없다. 가격은 3100만원(VAT포함)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