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원천기술 R&D 전략의 핵심은 신규 과제 예산을 50% 이상 늘리고 상반기 사업자 선정까지 마무리하는 ‘속도전’이다. 또 자동차·로봇·바이오·융합 등 신성장동력 분야 신규 과제수를 대폭 늘려 핵심 미래 먹거리 분야에 대한 선도적인 투자로 기업들의 R&D 투자 전략을 견인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지식경제부는 26일 국가 중장기 R&D 사업인 ‘산업원천기술개발사업’의 산업기술 부문 89개 R&D 신규 과제를 확정하고 1553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012억원에 비해 53.3% 늘어난 것으로 R&D 투자로 원천기술 분야의 올해 총 예산은 ‘계속과제’ 분야 3755억원을 포함한 5308억원이 확정됐다.
지경부 측은 “신규과제 기획은 지난해 7월 기술수요조사를 시작으로 연구기획 대상과제 선정 및 기획, 지원우선순위 결정을 위한 분야별 기술위원회를 거쳐 진행됐다”며 “경기 활성화를 위한 조기 집행을 위해 지난해 일정보다 6개월 가량 앞서 기획을 완료하고 사업자 공고를 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지원되는 89개 과제에는 그린수송시스템, 신소재·나노융합 등 신성장동력발전전략, 청정연료 등 그린에너지산업발전전략 등 지경부가 미래발전전략으로 이미 제시한 중점과제가 다수 포함됐다. 이 중 신규 산업기술원천과제로는 자동차·생산시스템·IT융합시스템을 중심으로 466억원이 책정됐고 신성장동력 신규 과제로는 로봇·바이오·지식서비스·융합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 877억원이 투입된다.
특히 지경부는 여러 개의 기업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통기술을 개발, 필요한 기업에 무료로 보급하는 ‘국가플랫폼기술개발사업’ 9개 과제를 올해 처음으로 마련, 21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플랫폼 기술은 맞춤형 제품·서비스의 개발·제조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고 표준화를 주도할 수 있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반 기술로 중소기업의 개발기간 단축, 비용 절감, 원가 절감 등 국가 R&D 효율화가 목표다.
신규과제 사업자 신청은 오는 27일부터 4월 7일까지 40일간 한국산업기술평가원을 통해 공고·접수되며 평가를 거친 후 4월말 사업자를 최종 결정, 상반기 내 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개발이 착수된다.
김민수기자 mim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