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유종필 국회도서관장 "수집된 정보 공유·활용이 도서관의 역할"](https://img.etnews.com/photonews/0902/200902260139_26025253_1318271529_l.jpg)
“널려있는 ‘팩트(fact)’에는 영혼이 없다.”
신문기자 출신으로 김대중 대통령비서실 정무비서관, 민주당 대변인 등을 역임한 유종필 국회도서관장(52). 지난해 9월 제17대 국회도서관장에 취임한 그에게 단순히 보듬고 있는 정보는 무의미한 것으로 보였나 보다. 취임한 지 다섯 달 가량 지난 지금, 그의 관심은 ‘정보공유’ ‘정보활용’에 쏠려있다.
유 관장은 “정보는 유통, 확산 과정을 거쳐 널리 공유돼야 한다”며 “도서관의 역할이 전세계 정보를 수집하는데 그치고, 활용 단계로 나가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중 도서관 정보화 환경 개선을 위해 ‘X-LIMS(Extensible-도서관업무통합관리시스템)’ 사업에 착수할 예정인 유 관장은 정보 공유와 활용에 사업 초점을 맞췄다. X-LIMS 사업은 현재 활용중인 국가표준 도서관코드(KSC5601)를 국제표준(유니코드)으로 전환, 해외 도서관과의 데이터 공유 기반을 확대하는 것이다.
지난달 선보인 시각장애인용 책 읽어주는 서비스 ‘TTS(Text-To-Speech)’도 정보 공유 강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앞서 미국·일본 등 해외 선진국가 도서관을 돌아본 유 관장은 정보소외 계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는 “우리나라 도서관이 해외 도서관에 비해 일부 기술적으로는 앞서 있지만 정보소외 계층을 위한 지원체계는 아직 뒤처진 게 많다”며 “국회도서관이 운영하는 전자도서관의 웹접근성 지침 적용을 강화하는 등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유 관장은 “‘도서관2.0’ 시대가 도래하면서 자료검색이 아닌 이용자 중심으로 도서관 환경이 바뀌고 있다”며 ‘안방 도서관’을 또하나의 키워드로 던졌다. 그가 말하는 안방 도서관은 국민 모두가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곳이면 언제 어디서나 국회전자도서관 자료를 열람하고,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뜻한다. 그는 “저작권 문제가 걸려있지만 최대한 많은 양의 데이터를 웹상에서 열람할 수 있도록 관련 기관과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학술정보협의회장도 겸하고 있는 유 관장은 협의회의 무게 중심 역시 정보 공유에 뒀다. 그는 “협의회 내 전자정보유통분과위원회를 통해 지난해 말 ‘메타데이터등록시스템’ 개발을 완료했다”며 “올해 이를 바탕으로 협의회 기관간 학술정보 유통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