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켜는 공기청정기 시장

기지개 켜는 공기청정기 시장

 공기청정기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7년 만의 최악의 황사를 앞두고 주요 업체가 신제품을 내놓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했다.

 특히 올해는 건강을 먼저 챙기는 웰빙 수요와 함께 최악의 황사 예보까지 맞물려 경기 불황에도 전년에 비해 시장이 20% 이상 커질 전망이다.

 이상규 LG전자 HAC(Home Appliance & Air Conditioning) 마케팅팀장(상무)은 “올해 황사가 더욱 심해지고 자주 찾아온다는 예보로 쾌적한 공기를 찾는 고객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며 “지난해 시장 규모가 대략 30만대 정도였는 데 올해는 37만대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는 공기청정 기능과 편의성을 대폭 강화한 공기청정기 ‘휘센’을 전년 대비 보름 이상 앞당겨 출시한다. 또 올해부터 처음으로 렌털 서비스도 시작한다.

 LG전자는 26일 청정 용량별로 총 10개 공기청정기 모델을 공개했다. 2009년형 휘센 제품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알러지 케어 기능’ 등을 탑재했다. 올해 처음 시도하는 렌털 서비스는 월 2만5000∼4만2000원으로 분할 납부해 일시 구매에 따른 고객 부담을 줄였다.

 위니아만도도 공기청정 가습기 ‘에어 워셔’ 알리기에 나섰다.

 제품의 효과적인 홍보를 위해 위해 입소문 마케팅 기법까지 도입했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사용 리뷰 방법이 아닌 소개자가 소개받는 사람에게 구매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할인 티켓을 제공한다.

 사용하던 가습기나 공기청정기를 반납하면 최대 40%까지 할인해 주는 보상 판매도 진행한다.

 웅진코웨이도 이르면 내달 2009년 첫 신제품으로 대형 공기청정기를 출시하고 시장 수성에 포문을 연다.

 웅진 ‘케어스’ 신제품은 업소와 교육기관 등을 겨냥한 30평형 모델이다. 기존 제품으로 25평형이 있었지만 30평형 이상 제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도 조만간 기능을 개선한 공기청정기 신제품을 출시한다. 삼성은 올해 라인업에 자체 개발한 ‘슈퍼 청정기술(SPI·Super Plasma Ion)’을 적용해 기능을 크게 개선할 방침이다.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은 가구당 보급률이 25%로 잠재 수요가 큰 편이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해 웅진 케어스가 40.5%로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LG 휘센 13.1%, 삼성 하우젠 11.7%, 암웨이 8.3% 순으로 중견기업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