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학기술대학교(UNIST, 총장 조무제)가 3월 개교한다.
지난 2007년 4월 ‘울산 과학기술대학교 설립과 운영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후 2007년 11월 기공식을 갖은 지 만 14개월만이다.
울산과기대는 ‘09년도 신입생 500명과 학부모, 교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3월 2일 대학본부 4층 다목적홀에서 제1회 입학식을 갖고 학사일정에 들어간다고 26일 밝혔다.
울산과기대는 △녹색성장을 선도할 첨단 융합학문 특성화 대학 △창의적 글로벌 인재양성 특성화 대학 △새로운 산학협력 모델 대학을 통해 세계적인 과학기술 선도대학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울산과기대는 처음부터 전학생을 전공없이 선발해 주변 학문을 공부한 후 1년 뒤 전공을 선택하는 무전공 입학 및 복수전공제를 실시하며, 전 강좌를 100% 영어로 진행한다. 또 졸업 때까지 산업체 인턴을 적어도 한 학기 이상 실시해 현장에 강한 실용적인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조무제 총장은 “‘창의, 융합, 글로벌의 학교 이념을 통해 울산과기대를 10년 이내에 포스텍 수준의 대학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 포부를 밝혔다.
◆뉴스의 눈
울산과학기술대는 KAIST, 포스텍과 함께 우리나라 이공계 특성화 대학의 3각축을 이루겠다는 것이 비전이다. 다른 이공계 특성화 대학과는 다른 3가지 차별화된 방안으로 대학을 운영해 나간다.
모든 학생은 전공없이 입학한다. 인문학을 포함한 주변 학문을 공부한 뒤 전공을 선택하는 후전공선택제를 도입했다. 전강좌는 100% 영어로 강의한다.
울산과기대는 우수 신입생과 우수 교원 유치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첫 강의를 받는 500명의 신입생은 과학고(20개), 외국어고, 자사고를 포함한 특목고 출신이 전체의 25%를 차지한다. 수시와 정시모집의 내신평균 등급도 KAIST, 포스텍과 비슷하다. 스탠포드, 조지아텍 등 세계적인 대학에서 학위를 취득하고 대학교수 및 IBM, 퀄컴 등 세계적인 기업에서 연구 경험을 쌓은 국내외 박사학위자 47명이 교수진으로 투입된다.
울산과기대의 미래는 연구비 등 재정확보에서 갈릴 전망이다. 올 해 581억원의 국비를 확보했지만 매년 내부 인프라 구축비로 300∼400억원의 예산이 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매년 1000억원 이상의 연구비를 확보해야만 한다. 지난해 포스텍은 1500억원, KAIST는 2000억원의 연구비를 확보하더라도 적은 수치가 아니다. 울산시를 통해 매년 100억원씩 15년간 지원받을 예정이지만, 이 금액은 전액 우수 교수 초빙 및 학생 유치에 사용된다. 연구비 확보의 관건은 울산으로 이전하는 공기업과 이 지역 소재 기업들과의 협력에 달려 있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