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바하이텍(대표 송한준)의 반도체설계(LSI)사업부가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신설한 LSI사업부는 사업 첫해인 지난해 매출이 20억원에 못미쳤지만, 올해는 매출목표를 80억원 수준으로 높여잡았다. 크로바하이텍의 올해 매출목표(1140억원)에 비하면 비록 큰 수치는 아니지만, 향후 성장성과 기존 사업영역에서 탈피한 과감한 시도로 주목을 끌고 있다.
크로바하이텍은 지난 1974년 창업해 트랜스포머·코일을 주력사업으로 삼아온 전자부품 제조업체로 이 회사가 반도체설계사업에 뛰어든 건 일종의 모험이라고 할 수 있다. 실무경험이 많은 20여명의 인력을 활용, 무리한 영역확장보다는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구동칩(DDI)에만 집중하는 것이 현재 이 회사의 전략이다.
지난해 휴대폰과 UMPC용으로 WVGA 제품을 납품한 데 이어 디지털카메라용 제품 디자인도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WVGA AM OLED 구동칩은 지난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내놓았다. 경기영향으로 올해 AM OLED 시장이 크게 활성화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크로바하이텍의 소형제품은 수요가 늘고 있어 성장세가 기대된다.
황계현 크로바하이텍 이사는 “제조업을 기반으로 다져진 자금 안정성과 기존에 해왔던 패키지 사업의 강점이 LSI사업부와 조화를 이룰 것”이라면서 “전사적으로도 지난해 신설한 LSI사업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설성인기자 siseo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