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하는 차량 안에서 불법전파의 발신지를 정확히 찾아내는 전파방향 탐지기가 처음으로 국산화됐다. 스파이영화처럼 무선통신을 이용한 불법행위를 신속하게 차단하게 됐다.
방산기업 삼성탈레스(대표 김인수)는 차량용 전파방향 탐지시스템(SMRS-1)을 국내 최초로 상용화한다고 1일 밝혔다. 자동차 상부에 설치된 원형 안테나로 휴대폰, 무전기 등의 극히 미약한 전파신호도 수km 밖에서 탐지해 발신위치를 정확히 찾아낸다.
차량에 탑재하기 때문에 복잡한 도심에서도 신속한 기동력을 발휘하며 불법 및 위규전파 감시 및 음영지역 파악에 효과적이다. 또 여러 대 차량이 조를 이뤄서 발신위치를 찾는 네트워크 구성기능, 운용자 편의성과 확장성까지 향상시켰다.
회사측은 국산 전파방향 탐지기가 외산장비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뛰어나 향후 수백억원대의 수입대체와 수출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장비는 지난해 ETRI가 국책과제로 핵심기술을 개발해 삼성탈레스, 루멘스에 기술이전을 한 바 있다. 차량용 전파방향 탐지기는 주파수 할당과 분배에 대한 관리감독과 반테러 활동에 중요하기 때문에 선진국은 해외 기술이전 및 장비수출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변승완 삼성탈레스 용인연구소장은 “정부기관, 군당국만이 아니라 이동통신업계의 전파관리용으로 수요가 기대된다. 향후 전파탐지 외에 전파방해기능(재밍)도 추가해서 전자전 제품군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