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없는 사무실을 상상해 보세요. 생각만해도 머리 속이 시원해지지 않습니까.”
국가 전자무역시스템의 운영으로 한해 2억5000만건의 수출입 문서를 자동화하고 있는 KTNET의 신동식 사장(58)은 ‘페이퍼리스’야말로 일선 산업현장의 저탄소 녹색성장에 첨병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7년간 KTNET은 무역 서류의 유통량을 대폭 절감시켰다. 이를 통해 ‘나무 살리기’에 크게 기여하고 그린IT의 실천에도 앞장서 왔다는 평가다.
특히, 무역업무 처리에 소요되는 각 기관과 업체의 방문횟수를 크게 줄여 탄소배출 교통수단의 이용률을 대폭 낮춘 것도 KTNET이 그린오션에 기여한 공로다.
신 사장은 최근 KTNET의 차세대 주력 사업으로 추진 중인 ‘공인전자 문서보관소’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종이서류 보관창고를 대신하는 ‘전자문서 보관소’의 활성화를 통해 ‘녹색 공간’을 창조하겠다는 얘기다. 이는 정부가 추진중인 그린오션 정책과도 궤를 같이 한다.
신 시장은 “범국가적인 업무 프로세스 개선으로 중복 서류를 없애고 부대비용을 절감시킬 수 있어 수출 증대는 물론, 사무 능률의 향상에 직·간접적인 효과가 있다”며 “특히 4만9000여 무역업체와 물류업체가 페이퍼리스 서비스를 통해 얻는 이익만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간 4조3000억원이 넘는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전자무역’이 저탄소 녹색성장에 어떤 기여를 하나.
△녹색연합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 국민이 매일 A4 크기의 종이 한 장을 덜 쓴다면 하루에 5000그루(30년생 기준)의 나무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 추산합니다. 이를 KTNET이 처리하는 연간 2억5000만건의 전자 문서건수에 대입하면 매년 20만∼30만 그루의 나무를 새로 심는 셈이다.
-단순한 종이 줄이기 정도로는 그린오션 사업에 한계가 있어 보인다.
△그래서 전자문서화를 통한 사회전반의 실천모델이 필요하다. 최근 산·관·학·연의 전자문서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u페이퍼리스코리아 포럼’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 포럼에는 지식경제부와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를 비롯해 업계와 학계 등이 다양하게 참여하고 있어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
-그린오션을 위한 향후 계획은.
△KTNET은 ‘전자무역기반사업자’이면서 ‘공인전자문서보관소’의 1호 사업자이기도 하다. ‘전자무역서비스’ 외에도 전자문서보관서비스의 활성화를 통한 ‘그린오션’ 사업에 중점을 둘 것이다. 또 전사차원의 자원 재활용과 1회용 종이컵 사용 자제 등의 작은 실천부터 앞장서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에 기여코자 한다.
<약력>
1952년 경남 하동생. 진주고·서울대 원자핵과 졸업. 행시 22회 합격. 상공부·산자부(현 지경부) 산업환경과장, 수송기계산업과장, 산업기술정책과장, 공보관, 무역위원회 상임위원 역임. 현 KTNET 사장. u페이퍼리스코리아 포럼 부회장.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