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이 디지털가전에 주력하며 홈쇼핑 ‘3위’ 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일 롯데홈쇼핑은 ‘디지털 강국으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디지털가전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선두그룹과의 매출 차이를 극복하고,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서는 디지털가전 부문을 강화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GS·CJ·현대 등 선두업체들이 수익경영을 이유로 디지털가전보다 의류·패션 등에 집중하고 있는 것도 기회로 보고 있다. 디지털가전은 매출이 큰 대신 수수료 수익이 훨씬 적은 편이다.
지난해에 롯데홈쇼핑은 디지털카메라 판매가 히트하면서 이 부문 시장 점유율을 대폭 높였다. 캐논·니콘 등 5대 브랜드 중 3개 제품으로 각각 100억원 가까이 올렸다. 그러나 올해는 엔고현상으로 인해 이 전략이 유효하지 않게 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와 같이 디지털카메라 등 단독 제품에 집중하기 보다는 브랜드 제품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우선 롯데홈쇼핑은 삼성·LG 등 대형 브랜드 특집전을 준비하고 있다. 당장 내달 27일 LG전자 창립기념일을 겨냥해 ‘LG전자 특집전’ 기획하고 있으며 오는 11월 1일 삼성전자 창립일에도 대형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디지털가전팀은 브랜드 특집전을 위해 지난해부터 물량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스팀청소기·다리미 등 특정 브랜드에 대해서는 단독 판매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해외 브랜드와 단독 론칭을 협의하고 있고, 일부 제품은 재고를 2개월 단위로 구매할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홈쇼핑들은 재고 관리, 위험 부담을 회피하기 위해 한 달 단위로 제품 재고를 유지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구매파워 확대를 위해 지난달 초부터 TV·인터넷·카달로그 매체별로 분류돼 있던 디지털가전팀을 통합해 시행하고 있다. 또 롯데그룹 계열사들과 상품 소싱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마케팅 행사 등도 같이 준비하면서 상품 카테고리 확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양진선 디지털가전팀장은 “전략 제품의 재고를 늘리면 환율 변동 위험을 피할 수 있고, 해당 상품은 롯데홈쇼핑에서만 판매한다는 이미지를 심을 수 있다”며 “독점 제품을 다량 확보해 수급 안정과 최적가격(적정가)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