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 전자정부` 일본 간다

 전자정부 솔루션개발 전문기업인 이코퍼레이션닷제이피가 270억원 규모의 전자정부시스템을 일본에 수출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코퍼레이션닷제이피(대표 염종순)는 일본 오키나와현 우라소에시의 기간 행정시스템을 수출, 9일부터 가동에 들어간다고 1일 밝혔다.

 한국업체가 일본 전자정부 시스템을 구축한 것은 지난 2004년 이 회사가 삼성SDS와 공동으로 사가현 사가시의 기간 행정시스템을 구축한 이후 두번째다.

 이에 따라 이코퍼레이션닷제이피는 이번 전자정부시스템 수출을 계기로 향후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위해 일본 지자체들이 앞다퉈 구축할 것으로 기대되는 일본 전자정부 시장을 선점할 수 있게 됐다.

 총사업비 18억엔(270억원) 규모의 우라소에시 행정시스템은 이코퍼레이션닷제이피가 일본 NTT다타큐슈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한 뒤 한국 지방행정시스템을 벤치마킹해 구축했다.

 특히 삼성SDS가 시스템 개발과 구축 실무를 수행하는 한편 티맥스소프트·포씨게이트·M2소프트 등 한국 소프트웨어업체 솔루션을 대거 도입하면서 한국의 전자정부를 그대로 이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염종순 사장은 “이번 프로젝트에는 120여명이 넘는 한국의 젊은 기술자들이 국경을 넘어 투입됐다”며 “무엇보다 한국 SW업체들의 일본 진출이 자연스럽게 이뤄져 향후 비슷한 프로젝트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코퍼레이션닷제이피는 지난 2000년부터 일본 전자정부와 의료정보화 분야 컨설팅과 시스템 구축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번 수주 이외에도 도쿄도청을 포함해 도쿄도내 5개 구청과 사가시청, 오오타와라시청, 아오모리시청 등 지방자치단체의 정보화 컨설팅을 추진 중이어서 추가 프로젝트 수주도 가능할 전망이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