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코리아, `온라인 마케팅` 한국 옷 입고 세계로](https://img.etnews.com/photonews/0902/200902270187_27053237_28774511_l.jpg)
밀레코리아(대표 안규문)가 다른 밀레 해외 지사로부터 인터넷 쇼핑몰 구축 노하우를 묻는 전화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디자인부터 결제시스템까지 하나하나 묻는 질문에 업무가 차질을 빚을 정도다. 이는 올 들어 독일 본사가 지사의 온라인 판매금지 원칙을 풀고 쇼핑몰 구축을 의무화했기 때문. 본사가 정책을 바꾼 데는 밀레코리아가 한 몫했다.
밀레코리아는 지난 2005년부터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당시 홈페이지를 바꾸면서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겠다고 했지만 본사로부터 단박에 거절당했다. 유럽권의 경우 각 지역별 딜러를 통해 오프라인 판매가 일반적이라 온라인 판매는 생각조차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밀레코리아는 ‘인터넷 입소문 마케팅’만이 저변 확대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판단해 밀어붙였다.
결과는 대박 수준. 청소기의 경우 인터넷 판매로 1000여 대가 한 달도 채 안돼 매진됐으며 추가 물량 500대를 독일에서 항공편으로 급히 공수해 오기도 했다.
윤일숙 마케팅 팀장은 “인터넷 쇼핑몰은 입소문만 잘나면 마케팅에 효과적”이라며 “다소 고가인 세탁기도 인터넷 댓글 등을 통해 입소문이 퍼지면서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밀레코리아의 온라인 마케팅 성공 스토리는 결국 독일 본사를 움직였다. 독일 본사는 ‘지역딜러 우선’이라는 정책을 폐기하고 지난 2007년부터 본사는 자체 홈페이지에 ‘웹숍’이라고 불리는 온라인 몰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세계 각지에 퍼져있는 43개 법인들 또한 본사의 바뀐 정책을 따르기 위해 인터넷 쇼핑몰 구축에 너도나도 나서고 있다.
안규문 사장은 “판매 규모와 상관없이 국내 온라인 마케팅을 배우려는 지사장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