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는 기존 고객도 좋지만 신대륙을 개척해야 한다.’
최근 IT서비스 업체의 시계는 안이 아닌 밖을 향해 있다. 밖이라고 하면 크게 보면 두 가지 의미다. 그룹 계열사는 그룹의 울타리를 벗어나는 대외 영업을 말하는 것. 이와 함께 물리적인 관점에서의 밖은 국내가 아닌 해외 시장 공략이다. 업체들이 바깥 세상이 궁금해진 것은 바로 ‘끝 모를 경기 불황’ 때문이다. 대표적인 수·발주 산업인 IT서비스 업종은 불황 여파가 갈수록 심해지는 상황이다.
IT서비스 업체들은 올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핵심 코드로 꼽는 것이 ‘신규 시장 창출’이다. 2009년이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 중에서도 괜찮은 영역이 있다. 이 분야를 찾고 공략하는 것이 올해 IT서비스 업체들의 공통적인 과제이자 숙제다.
신규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 업체들이 가져야 하는 덕목이 뭘까. 각 업체는 새로운 시장을 위해서는 ‘연구개발 기능’이 뛰어나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시장이 와도 준비돼 있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엔 현대정보기술, 아시아나IDT 등 중견 업체들의 연구개발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자사가 기존 강점이 있는 영역에서 연구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현대는 SW분야에서 연구를 지속하고 있고 아시아나IDT는 물류IT 분야에 힘을 축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업체들은 ‘고객과의 관계’를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고객과의 부드러운 관계는 바로 ‘요구에 대한 철저한 대응’과 연결된다. 특히, 이런 움직임은 회사 규모에 관계 없이 전방위적으로 확산 되고 있다. 삼성SDS, LG CNS도 마찬가지고 대우정보시스템, 대상정보기술과 같은 대형업체도 매한가지다. 대우정보시스템은 UCC라는 대학 정보화 전문 연구소까지 설립해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이 연구소에선 대학 정보화뿐만 아니라 대학 운영과 관련한 다양한 지식들이 연구한다.
김진수 대상정보기술 사장은 “경기 불황을 뛰어넘기 위해선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업체와의 차별성도 키워야 한다”며 “차별성을 강조하려면 기술 개발과 함께 뼈를 깎는 고객 만족 노력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