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의료원이 2일 여성암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이대여성암전문병원(병원장 김승철)을 개원했다고 밝혔다. 또, 9일 여성질환만 검진하는 ‘여성 건강증진센터’와 여성암을 전문 연구하는 ‘이대여성암연구소’도 설립한다.
이화의료원은 지난 1887년 국내 첫 여성만을 위한 전문병원인 ‘보구여관’을 설립한 이후 국내 유일의 여자 의과대학 부속 병원으로 입지를 다져왔으며 이번 여성 질환과 암 관련 진료기관을 잇달아 설립하는 등 여성암 분야 특화 육성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여성암 전문병원은 유방암·갑상선암 센터와 부인암 센터 등 2개의 전문 암 센터와 여성 건강증진센터, 여성암연구소로 구성돼 이대목동병원 별관 3개 층에 별도로 마련됐으며, 여성암 전용 병동은 본관 1개 층에 꾸몄다. 이대여성암전문병원장에는 김승철 이대목동병원 의무부장이 내정됐으며 김승철 원장은 부인암센터장을 겸직한다. 유방암·갑상선암 센터장에는 문병인 이대목동병원 유방센터 소장이 맡는다. 여성건강증진센터장에는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의 김정숙 영상의학과 교수가 영입돼 맡게 됐다.
이대여성암전문병원은 ‘통합 진료 시스템’을 구축해 여성암전문병원 전속의 유방암, 갑상선암과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등 부인암 전문의와 협진과 의료진들의 협진 체계를 통해 환자에 대한 치료 방식을 결정하고 한 공간에서 모든 진료 서비스가 이뤄지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동 거리와 대기 시간을 최소화해 진료 시간을 단축함으로써 환자들은 병원을 방문한 당일에 모든 진료, 검사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종합전문요양기관(3차 진료기관)으로는 처음으로 암 진단 후 1주일 이내 시술을 시행하는 차별화된 시스템도 실현된다. 또, 국내 처음으로 ‘우선 진료 시스템’을 도입, 여성 건강증진센터에서 암으로 의심되거나 암으로 진단된 환자와 타 병원이나 협력병원에서 암으로 진단 받은 환자에게는 당일 접수, 검사하는 논스톱 서비스를 실시해 대기 시간을 단축함으로써 환자 편의성을 높였다.
‘항암 치료실’과 ‘림프부종 치료실’을 여성암 전문병원 외래에 설치해 환자들의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외래 항암 치료실을 마련해 종전처럼 입원 치료 필요 없이 통원 치료가 가능하게 됐으며, 유방암, 부인암 등의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후 자주 발생하는 림프부종 예방을 위한 림프부종 치료실도 설치돼 환자가 진료 대기 시간이나 편리한 시간을 이용해 물리 치료나 각종 운동 요법을 무료로 시행할 수 있도록 했다.
여성암 환자의 전인적 치료를 위해 ‘개인 대응식’을 제공한다. 개인별 영양 상담을 통해 환자의 영양 상태를 체크하고, 환자에 따라 맞춤형 식사를 제공해 환자 만족도 제고에 나선다.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등 항암 치료 후 겪는 성생활 장애 극복을 위한 성생활 상담 및 교육 프로그램도 개발해 운영한다. 고객 서비스 향상 일환으로 평일 진료 시간을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확대하고, 토요일에도 평일처럼 전문의가 진료하며 정규 수술도 실시하는 등 진료 시간을 늘렸다.
최신의 첨단 암 진단 장비와 치료 장비도 도입해 암 진단과 치료의 정확성을 높였다. 2월 조직 검사 없이 유방암 유무를 진단해주는 최신의 유방 전용 진단기인 ‘유방 감마스캔’, 전신마취나 입원 절차 필요 없이 자궁내막 병변(폴립, 종양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유연형 자궁 내시경(Flexible Hysteroscopy)’을 신규 도입했다. 또, 이달 중 초음파에서 보이지 않는 미세 석회화 병변을 2차원 영상으로 재현해 위치를 선정해주는 ‘입체정위 유방촬영기(Stereostatic Mammorgraphy System)’를 도입할 예정이다.
CT나 MRI 등 별도의 영상 장비 없이 암세포를 찾아 고온으로 암세포를 파괴시켜주는 ‘RF 온열암 치료 시스템(Oncothermia)’과 수술 없이 암 세포만을 선택적으로 괴사시켜주는 첨단 암 치료법인 ‘광역학 치료 요법(PDT:Photo- dynamic Therapy)’ 등 최신의 암 치료 시스템도 이달 중 도입한다.
서현숙 의료원장은 “이번에 개원하는 여성암전문병원과 여성 건강증진센터, 여성암 연구소의 상호 시너지 제고 및 고객 중심의 다양하고 차별화된 진료 서비스 도입을 통해 타 병원 암센터와 차별화할 예정”이라며 “국내 유일 여자 의과대학 부속병원으로서 그동안 여성 교육, 연구, 진료 분야에서의 경험을 접목시켜 이대여성암전문병원을 ‘명품 여성암 전문병원’으로 육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