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스토리지 업계가 고객별로 특화된 서비스 및 마케팅 전략을 기반으로 신규사업 기회 창출에 나선다.
다국적기업 중심으로 이뤄진 서버·스토리지업계는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을수록 IT 투자의 효율성이 강조될 것으로 보고 산업군별로 최적화된 서비스 및 마케팅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과거 전 산업군 고객을 대상으로 일괄적으로 진행하던 마케팅을 지양하고 업종별 타깃 마케팅으로 전환하고 있다. 제품발표회나 기술 콘퍼런스 역시 금융·제조·유통 등 업종별로 쪼개 소그룹 형태로 진행한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고객군을 공공·금융·제조·통신·지방·전략고객 6개 분야로 나누고 각 산업군에 맞는 특화된 솔루션을 소그룹 세미나 등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한국넷앱은 지난 2월 국내 A그룹 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가상화 세미나와 증권업계를 위한 금융 분석 솔루션 세미나를 연이어 열었다. 모두 고객사의 IT 환경과 요구사항을 적절히 고려해 마련한 마케팅 행사였다.
최근 들어서는 의사결정권을 지닌 ‘C레벨’을 겨냥한 행사도 자주 열리고 있다. 한국IBM이 지난달 ‘2009 코리아 CIO 서밋’ ‘2009 CFO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으며, 한국EMC는 본사 사장이 직접 한국을 찾아 CIO 초청 간담회를 가졌다.
이와 함께 업계는 고객이 느끼는 IT 투자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자사 제품의 효율성을 강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급부상한 ‘그린IT’ 솔루션을 필두로 고객의 비즈니스 효율성을 높여주고, IT 부문 총소유비용(TCO)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워 고객에게 다가가는 것이다.
한국IBM은 사회 전반에 첨단 IT를 적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자는 ‘스마트 플래닛’을 새로운 슬로건으로 내걸었고, 한국EMC는 사업 분야 전반에 걸친 프로세스 개선과 혁신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TCE(Total Customer Experience)’ 전략을 앞세웠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