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을 넘는 경영전략]동반 성장 전략으로 불경기 극복

 국내 기업들이 끝모르게 추락하는 세계 경기 침체를 동반 성장 전략으로 헤쳐나간다.

 삼성전기·LS전선 등 대형 부품 기업은 물론이고 중소 부품·소재 기업도 고객 및 협력사의 비즈니스 가치 상승에 초점을 두고 있다. 10년 전 우리 경제에 갑작스럽게 불어닥친 국제통화기금(IMF) 관리 시절의 위기 때보다 현재의 경제위기는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쓰나미급에 해당, 세계 경제 선순환 구조가 경색됐기 때문이다.

 대형 부품 기업들은 예전에 비해 올해 협력 회사와 동반자적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 세계 경기 수요가 얼어붙은 대내외 환경에서 협력 업체의 경쟁력이 곧 대기업의 경쟁력이란 판단 때문이다. 사업장별 협력회사 대표들로 구성한 협력회를 운영함으로써 협력 업체의 애로사항이나 지원이 필요하면 최고 경영층에 이를 피드백한다. 특히 대형 부품 기업들은 협력업체와 기술 정보를 수시로 교류, 제품 품질 향상과 국제 경쟁력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LS전선은 보유한 휴면특허를 협력업체 등 중소 기업에 이전하고 있다. 기술거래소의 온라인 휴면 특허 거래시스템에 160여건의 미활용특허를 등록, 일창프리시젼·뉴디스 등의 중소기업에 이전했다. 이들 기업은 LS전선의 휴면 특허를 활용해 신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기는 컨설팅 업무에 중점을 두고 있다. 공정합리화, 품질개선, 공장관리 등 전문컨설팅 능력을 갖춘 다수의 직원을 협력업체에 직접 파견한다. 이들 전문 컨설턴트는 경영, 제조, 원가, 품질의 4개 분야별 맞춤형 컨설팅을 진행, 협력 업체 경쟁력 향상을 지원하는 등 대기업들은 협력 업체 경쟁력을 향상, 경제 위기를 돌파하기로 했다.

 중소 부품·소재 기업은 물론이고 외국계 기업들도 예외는 아니다. 미국발 금융 위기가 세계 경제를 강타한 상황에서 후방산업이 생존하는 방법은 고객(전방산업군)이 비즈니스 활로를 제대로 뚫을 수 있도록 신기술 개발·신속한 납기 대응·생산성 제고 등을 지원하는 것뿐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은 고객이 최고의 에너지 변화효율을 가진 태양전지를 생산하도록 장비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성호전자는 단기간 손실보다는 고객 요구에 적극 대처하기로 했다. 단납기가 예상되는 제품은 먼저 생산을 진행하고 이에 따른 재고 부담 위험성을 고객사와 공유해 불용 재고 발생을 최소화함으로써 고객사와의 신뢰를 쌓는 데 주력한다. 인텔은 첨단 공정인 32나노 낸드 공정을 4분기께 도입, 세트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등 국내외 부품·소재 기업들은 고객 지원 서비스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