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이 편의점 업계 최초로 모바일 구매시스템을 구축,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2일 코리아세븐(대표 주우환)은 전국 2000여개의 편의점에 현장에서 바로 상품 선택과 구매를 결정할 수 있는 차세대 모바일 구매시스템(MD) 구축에 성공, 상품 유통에 혁신을 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모바일 구매시스템의 특징은 현장에서 바로 상품 선택과 구매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 시스템의 경우 구매 담당자가 사무실로 다시 방문해 MD간 품평회를 거쳐야 하는 등 불편한 점이 많았다. 그러나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모바일 영상회의가 가능해 ‘상품 유통 사이클’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이번에 구축된 MD시스템의 특징은 최근 늘어나고 있는 자체 상표(PB) 상품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등 구매 지원 기능이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분산돼 있던 기존의 구매 기능이 한 곳으로 통합된 것이다. 구매 단계가 단순화돼 5∼6일 걸리던 상품 구매, 입점 기간이 대폭 단축됐음은 물론, 관리의 효율화도 기하게 됐다.
시스템을 구축한 롯데정보통신은 세븐일레븐의 고유 구매 체계를 반영하기 위해 수개월의 현장 검증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세븐일레븐은 편의점 업계 최초로 모바일 구매·결제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장 근무를 권장하는 회사 문화를 반영한 것으로 국내 업체 중 이런 시스템을 구축한 곳은 없다.
과거 일선 편의점에 상품을 깔기 위해선 ‘해당MD 상품 상담→MD입상 대상 상품 결정→MD간 품평회→품평위원회 개최’ 등 최소 4단계 이상이 걸렸다.
하지만 이 모바일 시스템을 이용하면 납품 업체와의 상담 장소에서 온라인으로 바로 품평회를 열 수 있어 최소 2단계 이상의 구매 프로세스가 줄어든다. 코리아세븐은 시스템 활용을 위해 현장MD에게 모바일PC와 와이브로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상품 구매 결정과 함께 결제, 일일보고서 작성 등 대부분의 일선 업무에 모바일 시스템이 이용되고 있다.
특히 상품 입점 기간이 1일 이상 단축됐다는 것이 코리아세븐 측의 이야기다. 품평회에서 배치까지 4일을 주기로 하는 시스템이 완성됐다.
경쟁이 치열한 편의점 업계에서 배치 시간 단축은 매출액 증가와 직결된다. 이를 시작으로 코리아세븐은 수년 내 선택, 구매, 진열 등 모든 상품 유통 과정을 시스템화할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일단 신규 점포부터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설계에 들어갈 방침이다.
장기철 코리아세븐 구매담당 이사는 “취급 품목이 수만개에 달하는 편의점 업종 상 일체화된 구매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긴 쉽지 않았다”며 “향후엔 통합 구매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