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골프 시장 `숨고르기`

스크린골프 시장 `숨고르기`

  올해 스크린골프 장비시장이 30% 내외의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골프존, 알바트로스, 훼밀리골프 등 상위권 스크린 골프업체들의 1∼2월 수주실적은 전년대비 20∼3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즘 실물경기가 최악인 점을 감안하면 스크린골프 업계는 꽤 선방한 셈이다. 기존 골프방 업소들의 하루 고객수도 전년동기보다 약 20%는 늘었다. 경기불황으로 골퍼들이 실제 필드보다 저렴한 스크린골프방을 찾는 반사이익 때문이다. 기업구조조정으로 창업희망자가 크게 늘어난 것도 스크린골프 업계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업계 1위 골프존(대표 김영찬)은 올해 1, 2월 신규 골프방 계약건이 130개 남짓해 전년동기 110개보다 다소 늘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큰폭의 창업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올해 스크린골프 내수판매량은 30% 성장세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시중에 돈줄이 말라 창업자금을 마련하기가 워낙 어려워진 탓이다. 반면 해외시장은 일본, 중국 등에서 창업수요가 크게 늘어 수출분야는 쾌속성장을 낙관하고 있다. 회사측은 올해 내수와 수출을 합쳐서 전년대비 45% 늘어난 1450억원 매출목표를 잡았다.

알바트로스(대표 박선의)는 최근 수출호조에 힘입어 올해 매출목표를 전년대비 70% 증가한 700억원으로 상향조정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수출국이 독일, 중국, 일본, 미국 등 4개 나라였는데 올해 들어 동남아, 중동, 남미 바이어들까지 잇따라 판매계약을 요청하면서 수출국이 18개로 늘었다. 그동안 스크린골프 수출은 한인교포의 창업수요가 거의 전부였다. 회사측은 한인이 아니라 현지인이 경영하는 커피체인점, 와인바 등에 대규모 수출계약을 하면서 올해 200억원을 해외시장에서 달성할 계획이다.

훼밀리골프(대표 김재용)는 올해 매출목표 400억원으로 전년보다 35% 높여 잡았다. KT VR골프는 올해는 200개 가맹점을 새로 확보해서 전년보다 매출규모를 50% 늘리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각 사들의 공격적인 매출목표에도 불구하고 올해 중소 브랜드업체들의 잇따른 도산과 내수한계를 감안할 때 실제 성장률은 30%, 시장규모는 2600억원 정도로 추산한다. 지난 2008년 스크린골프 장비시장은 전년대비 두배 늘어나면서 20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