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희대와 고려대, 동국대 등이 대학기술지주회사 설립에 동참한다. 특히 내달 국회에 상정될 기술지주회사 설립 규정인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협력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설립 기준 완화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져 대학 기술지주회사 설립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2일 대학가에 따르면 경희대는 이달 말, 고려대는 5월, 동국대는 8월을 목표로 기술지주회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경희대는 300가지 이상의 제약관련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한방제약회사를 자회사로 둔 총 자본금 5억원 규모의 ‘경희기술지주회사(가칭)’를 출범시킨다. 이달 말 교육과학기술부에 인가 신청서를 낼 계획이다. 경희대 산학협력단 관계자는 “지난해 설립한 한방제약회사 지분을 26% 이상 가지고 있어 설립 요건을 갖췄다”며, “하반기에 경희대가 개발한 순수 기술을 기반으로 자회사를 만들어 본격 수익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고려대는 5월 설립을 목표로 기술가치를 평가중이다. 현물 출자를 위한 대표 기술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산업용 나노카본히터 등의 기술을 확정했다. 이 달 14일까지 진행되는 대학원생 교내 벤처경진대회에서 우수 기술을 발굴해 가치평가 항목에 추가할 계획이다. 총 자본금은 현금을 포함, 7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수 총장은 “기술지주회사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산학협력센터를 확대한 건물을 증축할 계획”이며 “지주회사 자회사 등이 입주하고 기업부설연구소가 들어오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국대도 기술지주회사 설립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해 말 줄기세포치료제 R&D 기업인 휴림바이오셀과 산학협력 조인식을 갖고 아시아 최대 규모의 줄기세포 은행을 설립, 이를 기반으로 지주회사를 출범할 예정이다. 동국대 산학협력단의 한 관계자는 “줄기세포 치료제와 전자태그(RFID) 관련 시스템 등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기술 3∼4개를 검토 중이다”라며 “8월 경 기술지주회사 공간이 확보되는대로 출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원대, 한림대, 상지대, 강릉대, 관동대 등 강원도내 5개 대학과 강원테크노파크 등이 컨소시엄을 이뤄 만든 강원기술지주회사는 4월경 설립한다. 현금 출자만 62억원이다. 현재 대표이사를 공개 모집하고 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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