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컴퓨터는 삼성, 가전은 LG.’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판매대리전 양상을 띤 홈쇼핑업계의 3·1절 특별방송에서 CJ홈쇼핑은 컴퓨터를 포함한 디지털기기에서, GS홈쇼핑은 디지털가전에서 눈에 띄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시장점유율 1∼2위를 다투는 GS홈쇼핑과 CJ홈쇼핑은 지난 1일 하루동안 디지털가전 등 특집방송 맞대결을 진행하면서 각각 110억원(화장품 등 포함)과 12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의 이번 맞대결은 홈쇼핑 라이벌 간의 판촉행사 이외에 IT대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간접대결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전체적인 거래 규모에서는 CJ홈쇼핑의 승리다. 휴대폰을 제외한 디지털가전 및 IT기기에서 CJ홈쇼핑은 69억원을 달성해 59억원의 매출을 올린 GS홈쇼핑을 10억원 가량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가전분야에서는 GS홈쇼핑이 ‘가전의 명가’인 LG전자의 자존심을 세우는 거래규모를 달성했다.
GS홈쇼핑은 LG디오스 냉장고와 42인치 PDP TV, 휘센에어컨을 각각 14억500만원과 14억5000만원, 1억1000만원어치를 판매했다. 또한 청소기는 8000만원, 세탁기 3억원의 실적을 기록해 총 33억4500만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CJ홈쇼핑은 세탁기 4억원, 지펠냉장고 15억원, 42인치 PDP TV 4억원, 청소기 5억원 등 총 28억원어치를 팔아 GS홈쇼핑에 약간 뒤졌다.
PC를 포함한 IT기기에서는 CJ홈쇼핑이 단연 앞섰다.
GS홈쇼핑의 경우 주연컴퓨터 데스크톱PC를 18억원가량 판매했지만 CJ홈쇼핑은 삼성전자 데스크톱PC와 노트북PC를 각각 13억원과 22억원을 팔아 치웠으며 디지털카메라도 6억원 이상을 판매해 GS홈쇼핑과 비교해 두 배 이상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방송시간 편성과 품목 수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PC명가’인 삼성전자의 명성이 그대로 소비자에게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양사가 이날 특집방송을 준비하면서 사은품으로 내건 압력밥솥과 전자레인지, MP3플레이어 등이 소비자들의 구매의욕을 자극한 것으로 분석됐다.
CJ홈쇼핑 관계자는 “CJ의 경우 거래금액이 부가세를 제외했기 때문에 부가세를 포함한 GS보다 월등히 많은 거래규모를 달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GS홈쇼핑 관계자도 “LG전자 컴퓨터가 편성되지 않아 아쉬움이 컸다”며 “가전의 명가인 LG전자의 명성이 그대로 반영된 특집방송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두 회사는 평소 주말 하루평균 50억∼60억원의 매출을 올지만 이날 3·1절 특집방송처럼 100억원 이상을 올린 것은 이번이 각각 두 번째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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