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탈출구가 안보인다

 국내 자동차 판매시장이 불황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내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지난 한 달간 국내 4만4848대, 해외 15만8388대 등 총 20만3236대를 판매했다. 작년 같은 달에 비해 내수와 해외 판매가 각각 6.1%, 2.3% 줄면서 총 판매 실적은 3.2%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경기침체의 여파가 선진국은 물론 신흥시장까지 확산하고 있어 전 세계 자동차 수출시장 전망은 더욱 어둡다”고 말했다.

 기아차 역시 2월 한 달 간 내수 2만7307대, 수출 6만7828대 등 전년대비 3.9% 감소한 9만5135대를 판매하는 그쳤다. 내수는 지난해 출시한 신차들의 판매 호조로 전년대비 13.5% 증가했지만, 수출은 해외시장 침체로 전년대비 9.5% 감소했다. 연간 누계실적 역시 감소해 2월까지 내수 4만9363대, 수출 12만669대 등 총 17만32대로 전년대비 22.6% 감소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11.7% 증가한 1만408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1월에 비해서는 내수와 수출이 각각 4.1%와 16.7%가 감소, 전체적으로는 7.7%가 줄었다.

 GM대우는 지난 2월 한 달간 내수 5954대, 수출 3만6642대 등 총 4만2596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30.4%, 전월에 비해서는 7.3% 줄어든 실적이다. GM대우는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GM대우는 3월과 4월 두 달 동안 다양한 판촉행사를 진행한다.

 기업회생 절차를 진행 중인 쌍용자동차는 완성차 업체로는 유일하게 지난 1월 대비 2월 판매량이 소폭 증가했다. 지난 2월 전월대비 44.1% 증가한 총 2369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쌍용차 측은 “기업회생 절차 개시 결정 이후 대외적인 신인도가 점차 회복되고 있고 영업전반의 강도 높은 체질개선을 통한 지속적인 판매 강화활동과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불안 해소 노력이 실적 증가의 주 요인”이라고 밝혔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