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구직자들이여 우리에게 오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감원 역풍을 맞고 있는 실리콘밸리의 우수 인력들을 적극 채용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잭마 알리바바 회장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경제 위기로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출신의 우수 인력들을 고용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있다”며 “경기 침체가 우리에겐 ‘보배(treasure)’와 같다”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 아래 올해 5000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해외 시장 개척의 일환으로 미국 현지 인력을 2배 이상, 50명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4000명을 채용한 바 있는 알리바바가 올해 5000명을 추가하면 전체 직원수는 1만7000명에 이르게 된다.
잭 마 회장은 “경기침체가 알리바바의 성장엔 저해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단언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철저히 준비해왔으며 이제 우리는 실행에 옮길 단계”라고 말했다.
10여 명의 고위 임원들과 함께 실리콘밸리를 찾은 잭 마 회장은 앞으로 2주간 머무르며 이베이·아마존·MS와 파트너십을 맺을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말 금융위기로 시작된 글로벌 경기 침체는 기업 규모와 무관하게 세계 경제에 태풍을 몰고 왔다. GM과 같은 전통의 제조업체는 물론이고 IT 기업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최우량 기업으로 꼽히던 구글도 창업 이래 처음으로 감원 대열에 동참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