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민 엠텍비젼 사장 "은행 형식적 조치론 안돼"

이성민 엠텍비젼 사장 "은행 형식적 조치론 안돼"

 “현재 상황은 기업에게만 ‘독박’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자구책으로 은행과 소송을 진행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성민 엠텍비젼 사장은 지난주 우리·외환·씨티·하나 등 4개 은행을 상대로 파생상품손실 관련 1차 공판을 진행한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은행이 고객인 기업과 법원까지 가는 넌센스가 벌이진 상황이 어처구니 없지만,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는 판단이라는 것이다.

 그는 “기업은 분초를 다퉈 뛰는 조직인데, 현재 파생상품 손실을 입은 곳은 망연자실 방치되고 있다”면서, “은행이 형식적인 행위만 취해선 안되며, 기업·은행·정부 3자가 빠른 시일 내 문제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은행이 요구한 사항을 다 받아주고 버틸 기업은 흔치 않을 것”이라면서 “파생상품손실이 기업만이 잘못에 책임을 져야할 성격의 문제는 아닌 거 같다”고 반박했다.

 이 사장은 “기업들이 상품에 대한 무지로 이 같은 사태가 발생한 것은 맞지만, 정부가 환율이 민감한 시기에 은행과 기업이 갈피를 잡을 수 없게 대응이 부족했다”면서 “은행 역시 고객과 소송까지 불사하며 신뢰도가 추락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성민 사장은 끌면 끌수록 국익에 손실이기에, 수출형 기업들이 본래 위치를 찾을 수 있도록 모두가 나서야한다고 강조했다.

설성인기자 siseo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