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지방시대, R&D 허브를 꿈꾼다](4)충남대 전자파환경기술연구센터

[新지방시대, R&D 허브를 꿈꾼다](4)충남대 전자파환경기술연구센터

 충남대 전자파환경기술연구센터(센터장 백정기)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자파환경기술을 연구하는 전문연구센터로 자리 매김했다.

 2003년 옛 정보통신부로부터 ITRC(대학IT연구센터)로 지정된 이 연구센터는 척박한 연구 환경에도 불구, 국내 전자파환경기술 기반을 조성하고 체계화하는 데 일조했다.

 전자파환경기술은 정보통신기기 및 전자기기 등으로부터 방출되는 전자파로부터 인체와 기기를 보호하기 위한 핵심 기술로, 선진국에서는 일찌감치 특성화된 연구센터를 통해 관련 연구와 전문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사업 6년째를 맞는 전자파환경기술연구센터는 그간 국내 최고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관련 기술연구 및 고급 인력 양성에 주력해왔다. 충남대, KAIST, 연세대, 영남대 등 전자파 관련 교수진과 연구인력 50여명이 참여해 전자파적합성(EMC), 전자파 인체영향(BEM) 등 2개 분야를 집중 연구해왔다.

 현재까지 67건의 논문이 SCI급 저널에 실렸으며, 국내저널과 국내외 학술발표를 통해 소개된 논문도 340여건에 달한다. 특허 실적도 상당하다. 3축 편파를 갖는 소형 안테나 등 국내외 특허 등록건수만 36건이고, 49건은 현재 출원 중이다.

 고급인력 양성 성과도 빼놓을 수 없다. 현재까지 배출된 석·박사 배출인력만 116명에 이른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유명 기업체들이 앞다퉈 졸업생에 대한 인력지원을 요청, 명실상부한 인력 양성의 산실로 자리 잡았다.

 특히 단순한 연구개발에 머무르지 않고 이를 기반으로 협력 업체들과 공동 연구를 통해 제품 상용화를 추진, 기술사업화에도 나서고 있다. 제품 개발 초기에서부터 센터와 협력업체가 하나가 돼 개발된 기술이 사장되지 않고 제품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힘을 모으고 있다. 현재까지 총 6건의 기술이 민간기업에 이전됐고, 이를 통해 거둔 기술료만 7000만원을 웃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제작된 시제품만도 무려 38건에 달한다. 센터가 기술사업화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연구성과물 중 가장 핵심 기술로 평가받는 전자파흡수율(SAR) 측정 기술은 이미 상용화단계에 와 있다. 센터는 그동안 SAR의 핵심 기술로 실제 인체와 유사한 팬텀(phantom)을 만든 후 휴대폰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를 인간의 두뇌에서 얼마나 흡수되는지 집중 연구를 해 왔다. 이 기술은 최근 소프트인하드에 이전돼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프로브 제작 및 시험기술과 전신 RF 인체 노출량 측정용 프로브 및 팬텀 제작기술은 이엠에프 세이프티에, 전파흡수체 시트 최적화 설계 및 평가기술은 에이엠아이씨에 각각 이전됐다. EM(Electro Magnetic)스캐너는 엠티지에 기술이전돼 올 연말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자파환경연구센터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남은 연구기간 동안 산학협력을 통한 기술사업화 활동을 보다 강화할 계획이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