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소재 `케이제이아이` 남다른 경영 노하우

케이제이아이 생산 라인. 홍기진 사장과 직원들이 완성된 상품을 놓고 얘기를 나누고 있다.
케이제이아이 생산 라인. 홍기진 사장과 직원들이 완성된 상품을 놓고 얘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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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연말 4박 5일 해외 연수, 월급은 어김없이 10일. 오전 9시 전원 출근 오후 6시 ‘칼’ 퇴근. 주 5일 근무에 외국어 등 자기계발비와 자녀 교육비 막강 지원, 신입사원은 입사 첫해 무조건 일본 현지 연수.’

 유명 대기업의 복지 제도가 아니다. 부산 소재 BT 분야 중소기업 케이제이아이(대표 홍기진 www.kjit.co.kr)의 얘기다.

 청년실업 해소와 일자리 창출이 국가적인 과제로 떠오른 요즘 케이제이아이의 남다른 경영 노하우과 직원 복리제도가 지역 중소업계에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회사는 직원 복리에 최대한 신경 쓰고, 직원은 더 열심히 일하는 선순환구조가 정착된 사례다.

 케이제이아이는 최근 친환경 추세에 맞춰 다양한 천연원료를 소재로 한 신상품을 개발 중이다. 그동안 건강보조용 패치생산에 주력해 왔다.

 ◇“하루하루가 즐거워요”=케이제이아이는 직원이래봐야 총 18명이다. 생산현장에서 만난 그들의 표정은 최근의 경기 침체와는 거리가 먼 듯 무척 밝았다. 그도 그럴 것이 월급이 단 한 번도 밀린 적이 없고, 구조조정이라는 단어와도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오히려 지난해 11월 일시적으로 주문이 급감했을 때는 회사에서 주는 휴가비를 받고 2주일가량 마음 편히 쉬었다고 한다.

 자발적으로 일을 하다 보니 생산성 또한 매우 높다. 이 회사 한상욱 부장은 “주변 업체에서 월급이 줄었다거나 몇 달째 월급을 못 받고 있다는 말을 자주 듣지만 우리 회사는 반대로 직원 복지가 향상되고 있다”며 “주변 기업 직원들이 우리를 부러워하고, 우리 직원들은 회사에 출근하는 것을 즐거워한다”고 말했다.

 ◇발품·기술로 거래처 확대=케이제이아이의 현재 모습은 위기에 대비해 거래처 확대와 특허 확보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기업 경쟁력을 높여왔기 때문이다.

 지난 2001년 일본 기업의 주문을 받아 건강보조용품 패치를 생산하기 시작한 이 회사는 몇 년 전부터 일본에 전액 의존해 온 수출 거래처의 다변화를 꾀했다. 일본 한 곳과의 거래는 편하고 안정적이었지만 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 판로 확대는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자체 상품을 개발해 유럽 및 미국 시장을 적극 공략한 결과, 현재 일본 외의 국가 수출 물량 비중은 50%까지 높아졌다.

 지난 2007년에는 임상실험비용 등 무려 5억원을 들여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의약품 등록(NDC)을 받았다. 패치 제품이 낮선 서구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투자였다. 이를 위해 미국, 일본, 유럽 등 안가본 전시회가 없다.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 케이제이아이의 매출액은 오히려 늘었다. 수출 물량이 소폭 줄긴 했지만 달러와 엔화의 강세 탓에 수출액은 더 높아졌다. 지난해 3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한 케이제이아이는 올해 매출 50억원을 목표로 세웠다.

 홍기진 사장은 “유럽 지역의 주문량이 꾸준히 늘고 있고 환율까지 도와줘서 매출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 같다”며 “나오고 싶고, 일하고 싶은 기업을 만들고 싶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