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최초의 아시아계 아이비리그 대학 총장으로 한국인이 선출돼 화제다.
주인공은 김용(49. 미국명 Jim Yong Kim) 하버드의대 국제보건·사회의학과장. 김 차기 총장 내정자는 다트머스대로부터 열흘 전 총장직 제의를 받았다.
1959년 서울서 태어난 그는 5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 중부의 아이오와주 머스커틴으로 건너 가 정착했다. 그곳에서 그는 머스커틴 고교를 졸업하고 1982년 아이비리그 대학인 브라운대학에 진학한 이후 1991년 하버드대에서 의학 박사 학위와 1993년 인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이후 20년 넘게 하버드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에이즈와 결핵 등 가난한 사람들의 질병 퇴치활동 주도하며, 빈민층 의료 구조사업에 헌신했다. 국제사회 문제 해결에 주도적으로 나서 미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높은 명성을 얻었다. 2004년에는 세계보건기구(WHO) 에이즈국장으로 임명돼 전세계적인 에이즈 퇴치 프로그램 확대에 열정을 쏟기도 했다.
2일(현지시각) 다트머스대에서 열린 차기 총장 내정자 소개 행사의 연설을 통해 그는 “혼자서 무엇을 하는 것의 영향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다. 이것이 나보다 훨씬 더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젊은이들을 가르치고 조언하는 일을 맡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여러분과 같은 학생들이 교수들로부터, 그리고 학생 서로 간에 배운 것을 바탕으로 세계로 나가 세계를 보다 밝고, 생산적이고, 인도적이고 정의롭게 만들 수 있다”며 학생들이 자신의 열정을 찾도록 하고 목표를 높게 설정하고 세상을 변화시키게 가르쳐야 한다고 말해 도전적인 젊은이들을 키워내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7월 1일 공식 취임하는 김 총장은 보스턴 아동병원 소아과의사인 부인 임연숙 씨와의 사이에 8살배기와 얼마 전 태어난 아들 둘을 두고 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