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부품업체들이 3월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일제히 사업목적을 변경·추가하고 나섰다.
부진한 업황을 타계하고 새로운 먹을거리 찾기 위해 사업영역 확대를 공식화하는 것이다. 대형 투자가 필요한 생소한 분야보다 인접영역으로 진출함으로써 리스크 최소화와 함께 효과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미반도체, 엠케이전자, 월덱스, 고려반도체시스템 등이 주총을 맞아 새로운 미래 비젼을 제시했다.
반도체 제조장비회사인 한미반도체(대표 곽노권·곽동신)는 태양전지 제조장비와 발광다이오드(LED) 제조장비·판매업을 사업목적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지난해 매출액이 714억원으로 2007년(1157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 매출처 다변화에 나선 것이다.
반도체용 본딩와이어업체 엠케이전자(대표 최윤성)는 LED 부품 개발·제조·판매, 태양에너지 부품 제조·판매, 2차전지 소재 제조·판매 등 10여 가지 사업목적을 추가했다. 엠케이전자 관계자는 “반도체산업 재편에 따라 향후 먹을거리를 고민해야하는 상황”이라면서 “사업구조 다변화 차원에서 가능성이 높은 아이템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부품회사인 월덱스(대표 배종식)는 주력사업인 실리콘 전극·링에 이어 세라믹 분야 신규사업을 추진한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을 통해 유치한 공모자금을 세라믹에 투자, 원료에서 제품까지 일괄 생산으로 고객들의 파인세라믹스 수요를 충족시킨다는 전략이다.
반도체 후공정장비업체인 고려반도체시스템(대표 박명순)은 주력사업인 솔더볼 부착 시스템 및 마킹 핸들러 시스템 장비 기술을 응용한 레이저장비를 신규사업으로 정했다.
이밖에도 지난해부터 태양광 장비를 신규사업으로 추진중인 주성엔지니어링과 신성이엔지, 테스 등이 사업목적 변경 및 추가를 공시했다.
김영준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술적 연관성에서 반도체와 이들이 추진하려고 하는 사업이 겹치는게 많다”면서 “대규모 투자 없이도 손쉽게 진출할 수 있는 영역이기에 주총시즌을 맞아 사업목적 변경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설성인기자 siseo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