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카메라·프린터 "자연색을 찾아라"

TV·카메라·프린터 "자연색을 찾아라"

 LG전자 올 초에 출시한 2009년형 42인치와 50인치 ‘엑스캔버스 보보스 PDP TV.’

 보보스 시리즈 후속이지만 올해 나온 제품에는 LG만의 독특한 화질 기술을 적용했다. 바로 ‘컬러 디캔팅(Color Decanting)’이다. 와인을 다른 용기에 옮겨 향과 맛을 최상의 상태로 끌어올리는 ‘와인 디캔팅’에서 착안해 이름 붙인 이 기술은 영상 엔진·패널·알고리듬 세 가지를 결합해 ‘자연색’에 가까운 완벽한 화질을 구현해 준다.

 LG는 컬러 디캔딩 기술을 올해 나오는 디지털TV 22개 시리즈에 모두 탑재할 계획이다.

 

 ‘자연색을 담아라.’

 디지털TV에서 카메라·프린터까지 자연색을 담기 위한 기술 경쟁이 달아 오르고 있다.

 LG전자 강신익 사장은 “TV에서 화질 경쟁은 보다 선명하고 깨끗한 화질을 구현하는 데서 감성을 넣는 형태로 발전 중”이라며 “원색 재현을 넘어 자연색 구현 단계까지 와 있다”고 말했다.

 LG는 이를 위해 두 개 영상 엔진이 회로에서 한 번, 패널에서 다시 한 번 화질을 조정하는 ‘트윈 XD 엔진’을 통한 컬러 디캔딩 기술로 자연색 구현에 성공했다. 듣는 제품의 결정력은 음질에, 보는 제품의 결정력은 화질에 있다고 볼 때 LG전자는 컬러 디캔팅 기술로 최고의 화질에 감성을 불어넣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카메라도 자연색을 담아 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말 출시한 캐논의 DSLR 카메라 ‘EOS 5D 마크II.’ 이 제품은 2100만화소의 풀 프레임 CMOS 센서로 대형 인화는 물론 촬영한 사진을 거의 실사에 가깝게 뽑아낼 수 있다.

 캐논 측은 “가로 폭 70㎝ 이상으로 인화하더라도 뭉개짐 없이 눈으로 본 것과 거의 근접한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실제 촬영 결과에 가까운 밝기로 표시해 주는 ‘노출 시뮬레이션 기능’은 실제 눈으로 보는 것처럼 모든 자연과 인물 색채를 그대로 재현해 준다. 피사체 밝기를 분석하고 어두운 이미지도 밝게 자동 조정하는 기능으로 자연 그대로의 색감까지 살릴 수 있다.

 출력 장비의 대표주자인 프린터도 자연색을 구현할 수 있는 잉크 기술을 개발하는 데 몰두해 왔다.

 엡손이 독자 기술로 개발한 ‘파워 맥스 포토 잉크’는 일반 사진관보다 뛰어난 화질을 구현해 준다. 이전 잉크보다 많은 원자를 포함한 염료 잉크 입자로 단단하게 결속해 뛰어난 내구성과 함께 자연색에 가까운 표현이 가능하다. 또한 최소 잉크 방울 크기가 1.5pl(피코 리터, 1조 분의 1리터)로 선명한 이미지와 사진을 출력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포토 제품에서 기본으로 제공하고 있는 ‘인핸스(Enhance)’로 자동으로 이미지를 분석해 적목 현상, 역광, 얼굴색을 원래 색상으로 최적화해 주는 등 최상의 이미지를 출력해 준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