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의 메카 `G밸리`] G밸리 M&A로 요동치다

[IT기업의 메카 `G밸리`] G밸리 M&A로 요동치다

 서울디지털산업단지(G밸리) 기업들의 기업 인수합병(M&A)으로 인해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새로운 동력을 찾으려는 기업이 여러 방법 중 하나로 M&A를 선택하면서 G밸리에도 새로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불고 있는 G밸리의 M&A 바람이 경기 영향으로 올해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G밸리 기업인 누리텔레콤이 대표 벤처기업인 한글과컴퓨터 인수자로 나서면서 분위기는 한층 고조됐다. 지난해 47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한글과컴퓨터를 매출 594억원의 회사가 떠안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이 회사는 G밸리에서도 건실한 기업으로 자금동원력은 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웨어를 신규사업 발판으로 삼기 위해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누리텔레콤 관계자는 “규모로는 한글과컴퓨터가 크지만 매출은 누리텔레콤이 많다”며 “사업 시너지가 있으면 언제든지 M&A에는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인수과정에서 국내 인수자에 매각, 차익 목적의 투자자 제외 등의 조항이 걸려 있어 누리텔레콤의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초 본격적인 스타트를 끊은 회사는 바로 MDS테크놀로지다. 임베디드 솔루션 전문회사인 MDS테크놀로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국내 배급회사인 디에스티를 합병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임베디드 골드파트너인 MDS테크놀로지는 합병을 통해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개발툴 사업 외에 OS 및 관련 SW 번들 분야를 강화하면서 시너지 극대화를 노렸다. 중장기 성장 전략 가운데 하나로 검토 중이었던 M&A를 실행에 옮긴 것이다.

 이어 지난해 3월에는 한일시멘트가 G밸리의 네트워크서비스업체인 오늘과내일의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IT와는 무관했던 한일시멘트는 오늘과내일을 인수해 사업다각화를 시도했으며, 현재는 전문경영인이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G밸리 기업인 영인프런티어는 계열사인 에이비프런티어와 지난해 5월 합병되면서 기존 사업인 과학기자재에서 항체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바이오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지난해 11월에는 G밸리기업인 아태위성산업이 반도체장비회사인 코닉시스템에 흡수 합병되면서 이달 말 AP시스템으로 새출발한다.

 G밸리의 한 기업 사장은 “기업에 새로운 오아시스를 제공하는 M&A가 G밸리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면서 “표면적으로 보이는 M&A뿐만 아니라 중소규모 기업도 올해는 M&A 대열에 많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성인기자 siseo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