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빗2009에서 세계 최초 기술로 글로벌 시장을 두드리는 한국 중소기업이 빛을 발하고 있다. 대기업이 빠진 전시회장에서 진정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는 평가다.
KOTRA가 구성한 한국관에 부스를 연 한울옵틱스는 세계 최초이자 최대의 WSN(Wireless Sensor Network) 인프라 구축 사례를 소개했다. WSN 기술은 세계적으로 유망한 미래 기술로 각광받고 있지만 간섭 현상 등으로 실질적인 상용화 사례는 전무하다.
이런 상황에서 한울옵틱스는 롯데마트 부평점에 냉장 쇼케이스 온도관리 모니터링 및 제어를 위한 300여개의 WSN을 설치, 성공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또 서울시 지하 상가에서 공기질 모니터링 시스템도 이 앞선 WSN으로 구현해냈다.
박현수 한울옵틱스 사장은 “WSN을 이용한 제어시스템은 이론적으로는 완성돼 있지만 대규모로 상용화한 것은 우리가 처음”이라며 “전 세계 바이어들에게 이 점을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마트코리아는 이스마트테크놀로지의 기술로 개발한 세계 최초로 개발한 생체 지문 인식 스마트 카드 ‘아이엠 카드’와 시스템을 선보였다. 위·변조가 불가능한 생체 지문 인식 카드로 카드센서에 손가락 지문을 갖다 대는 간단한 동작만으로 금융결제, 신원확인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세빗에서 거둔 효과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을 노리는 기업도 있다. 블루버드소프트는 이번 전시회에서 유럽과 북미의 하이엔드 시장을 공략할 무기로 최고급 사양의 신제품 PDA를 소개했다.
이 회사 이장원 사장은 “3년 연속 세빗에 출품하면서 올해에는 4개 유럽 현지 파드터들과 공동으로 제품 프로모션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면서 “세빗2009를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실히 다질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코트라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한국 업체의 참여가 줄어들었지만 이 점이 오히려 기술력 있는 중견·중소기업에 관심이 쏠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면서 “중소기업이 결실을 거둘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