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당시 중국 정부는 민관합동으로 여러 형태의 국가 PR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중국의 이미지를 전 세계에 좋게 알리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이 가운데 하나가 중국의 와인 소개였다.
중국의 3대 와인 업체인 장성(Great Wall), 장위(Zhuangyu), 다이너스티(Dynasty) 등이 엄청난 광고비를 투입하면서 와인을 홍보했다.
중국의 와인 산업은 어떨까. 중국의 와인 역사는 우리하고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가졌다. 역사책을 보면 이미 3000여년 전에 포도를 재배했다는 기록이 있다. 포도는 한나라 때 실크로드를 거쳐 중국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1892년 산둥성 옌타이에 장위포도원이 설립돼 와인을 생산한 이래 중국의 18대 명주로 굳건히 명성을 얻고 있다.
1910년에는 프랑스 선교사가 베이징에 ‘상지’라는 와인 제조사를 설립했고 1914년에는 독일 회사가 맥주의 명문도시인 칭다오에 화동이라는 와이너리를 설립했다. 프랑스의 유명 코냑 회사인 레미마틴이 중·불 합작회사를 설립해 다이너스티를 생산하는 등 와인의 역사는 꽤 오래됐다.
과거 증류주의 소비 수요가 높았으나 중국 경제가 발전하면서 점차 와인 등 순한 술의 수요가 급성장하고 있다. 중국의 와인 생산지는 산둥성을 중심으로 베이징·톈진·신장 등 화베이지역이 주산지지만 각 지방정부가 와인 생산을 장려하고 있어 점점 생산 면적이 넓어지고 있다. 현재 대형 와이너리가 30여개, 중소형 와이너리가 200개사가 넘는다. 특히, 와인의 메카라고 불리는 산둥성 옌타이는 발해만지구에 속해 있으며 해양의 영향을 받아 일조량이 풍부하고 적당량의 비가 오는 등 천혜의 자연 조건을 자랑한다. 와인 업체가 밀집돼 있으며 장위 와인박물관이 있어 중국의 와인 역사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와인의 포도 품종은 카베르네 쇼비뇽과 메를로·샤르도네·리슬링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병당 30∼50위안 하는 저렴한 와인부터 500위안을 넘는 고급 와인까지 다양하다.
구덕모 와인앤프랜즈 사장 www.wineandfriend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