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 펴냄.
인터넷이 우리 삶 곳곳에 스며들었다는 말은 이제 식상할 정도다. 출근 후 포털에서 뉴스를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게 일상이 됐으며 ‘검색’이라는 단어는 국민 공통어로 승격됐다.
인터넷의 영향력이 커진 만큼 이를 둘러싼 논란도 끊이질 않는다. 인터넷의 신뢰성, 효용성, 등 다차원적이고 복잡한 문제들이 끝도 없이 제기된다. 게다가 일각에서는 인터넷이 각종 사회 문제를 증폭시키는 도구로 전락했다며 이를 간다.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가 내놓은 ‘미래총서 신(新)인터넷 시리즈 1∼4권’은 ‘이런 주장들이 인터넷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 위에서 이뤄졌던 것인가’란 생각에서 출발했다. 지난 2008년 진행했던 ‘미래 사회, 열린 네트워크 新인터넷’ 기획 프로젝트로 총5부, 24회에 걸쳐 게재된 기획기사와 5종의 보고서에 담았던 내용을 단행본 형식에 맞게 다듬었다.
‘1권 인터넷에 관한 몇 가지 진실과 오해’는 인터넷 정보의 신뢰성, 인터넷에서의 자유, 익명성과 인터넷의 관계 등 인터넷의 몇 가지 속성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과 오해, 고민을 담았다.
‘2권 저작권 오디세이 2009’는 가장 뜨거운 감자 중 하나인 저작권 문제를 해부했다. 원본이 사라지고 복제본과 원본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시뮬라시옹(원본 없는 복제)’ 시대가 도래한 지금, 저작권 문제는 콘텐츠 자체의 향방을 좌우할 수 있는 이 시대 최대 화두다.
‘3권 무선망 개방 해외에서 길을 묻다’는 휴대폰으로 모든 것이 통하는 시대에서 우리나라가, 특히 망 개방(Open Access) 영역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고민에서 출발했다. 휴대폰에 숨어 있는 커다란 변화에 이미 주목한 다른 나라와 우리나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4권 누구를 위한 인터넷 규제인가’는 2008년 줄기차게 이어진 정·관계의 섣부른 인터넷 규제 시도에 대한 본격적인 비판이다. 2008년 인터넷 자체에 들이대진 각종 규제의 칼날은 산업 발전을 억누르고 생태계를 난도질할 위험이 있다는게 저자의 생각이다.
독자들은 이 시리즈를 통해 현재 대한민국 인터넷 공간의 특성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과 그로 인한 사회 변화에 관심이 있는 학생, 일반인은 물론이고 인터넷 관련 기업, 정책, 규제기관 종사자에게 인터넷 전반에 대한 이해를 쉽게 높여줄 수 있다는 면에서 유용하다. 핸드북 사이즈라 어디서나, 편하게, 쉽게 읽을 수 있다는 것도 미덕이다.
한편,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는 앞으로 이와 유사한 형태의 미래총서를 다양한 주제로 계속 발간할 예정이다. 신인터넷 시리즈는 그 시작이다. 각권 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