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패키지게임인 씰과 나르실리온, 그리고 온라인게임인 큐링온라인과 갬블던 등을 만들었던 국내 1세대 게임 개발사 그리곤엔터테인먼트가 오랜만에 신작 온라인 게임을 선보였다. 3년여간의 개발기간을 거쳐 최근 발표한 ‘칸헬 온라인’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리곤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첫 번째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했다. 칸헬 온라인은 풀 3D 그래픽의 한국형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을 표방하고 있다.
칸헬 온라인은 기존 MMORPG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이용자 간 대결(PvP), 아이템 강화(인챈트) 등을 계승, 한층 강화했다. 또 ‘페이스 오프 시스템’과 같은 칸헬 온라인만의 독특한 시스템도 공개했다. 칸헬 온라인은 어떻게 보면 ‘한국형 MMORPG의 발전형’이라고도 할 수 있다. 아이온의 독보적인 성공 이후 MMORP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요즘, 과연 칸헬 온라인이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형 MMORPG의 특징을 게임 전면 배치=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리니지로 대표되는 한국 MMORPG는 PvP와 장비 인챈트 시스템 등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퀘스트와 스토리 등을 강조한 블리자드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부터 이런 요소는 이른바 ‘국산 MMORPG의 병폐’라고 치부되며 무시당해왔다. 실제로 최근 선보인 국산 MMORPG는 대부분 한국적 요소를 전면에 배치하지 않았다.
하지만 칸헬 온라인은 반대로 PvP나 장비 인챈트 시스템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오히려 ‘게임의 주요 특징’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게임에서 마을과 같은 몇몇 안전지대를 빼면 유저는 자유롭게 다른 플레이어를 공격할 수 있다. 게다가 장비 아이템 인챈트의 제한이 없기 때문에 운이 좋다면 ‘+99 단검’ 같은 강한 아이템을 만들 수 있다.
◇아직은 많이 부족했던 1차 테스트=칸헬 온라인은 최근 1차 비공개 테스트를 거쳐 이용자들에게 첫선을 보였다. 앞서 말한 요소와 함께 게이머의 플레이 성향에 따라 캐릭터의 모습이 자동으로 바뀌는 ‘페이스 오프 시스템’ 등을 선보였지만, 아쉽게도 게임에 대한 일반 이용자의 평가는 그렇게 좋지 못하다. 게임 최적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사양 대비 그래픽 수준이 높지 않았고, 서버 불안이나 튕김 현상 같은 버그도 많았다. 각 직업의 밸런스 역시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칸헬온라인은 이제 겨우 1차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한만큼 아직은 좀더 지켜봐야 하는 게임이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같은 게임 스타일이 아닌, 리니지 같은 국산 MMORPG를 좋아하는 이용자라면 한 번쯤 관심을 가져볼 만한 게임이 바로 칸헬 온라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