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증시 새내기들은 지난해 상장(IPO)을 연기했던 기업들로 채워질 전망이다. 지난해 연기했던 기업들의 상장 시한이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승인을 받는 기업은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유라클이 유일하다. 2007년 6곳, 지난해 8곳이 예비심사승인을 받은 것을 고려하면 경기침체 여파가 IPO시장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예비심사를 받고도 IPO를 6개월 연기했던 기업들이 IPO를 준비중이다. 지난해 상장연기기업은 유가증권시장 7개사 코스닥 시장 15개사 등 모두 22개사다. 이들 대부분은 지난해 5월 이후 예비심사를 통과해 상장을 연기한 만큼 늦어도 오는 11월까지 상장을 마쳐야 유효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먼저 상장이 유력한 기업은 STX엔파코다. STX엔파코는 올해 8월 말까지 상장을 하면 되지만 4∼5월께 상장을 재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장 주관사인 굿모닝신한증권 관계자는 “공모 후 기준 10∼20%정도의 지분에 대해 일반 투자자 청약을 받을 예정”이라며 “회사측에서는 늦어도 상반기 내에 꼭 상장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마감시한이 6월인 IT서비스 업체 SK C&C의 상장도 초미의 관심사다.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김신배 부회장은 “주식 상장은 해야 한다”며 “시장 환경이 불투명한 만큼 상황을 봐서 시기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혀 연내 상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SK C&C의 경우 SK의 지주사 관련 지배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연내에 상장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코스닥시장에선 뷰웍스와 에스엔에스텍이 내달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의료기기업체 뷰웍스는 4월, 전자부품 업체 에스엔에스텍은 5월까지가 상장 마감시한이다. 양사는 코스닥본부에 4월 상장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심사승인을 받은 네오피델리티가 오는 31일 상장 예정이고, 코오롱생명과학, 중국식품포장 등도 내달 상장을 준비중이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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