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에너지원으로 부상하고 있는 연료전지가 연료요금 부담으로 초기 시장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5일 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에 따르면 태양광은 300.226㎿, 풍력은 165.35㎿가 보급된 반면, 연료전지는 8.05㎿에 그쳤다. 연료전지 연료로 사용하는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기타 연료에 비해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있는 데다 발전차액지원도 머지않아 끊길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발전용으로 사용하는 벙커C유 가격은 지난해 12월 480.98원(세전가격)에서 올 1월 419.46원으로 떨어진 반면, LNG 가격은 환율 상승을 이유로 1㎥당 23원(동절기)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발전차액지원 한계용량도 태양광(500㎿), 풍력(1000㎿)에 비해 연료전지가 현저히 낮은 50㎿에 불과한데다 이마저도 오는 2010년말이면 전량 소진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발전차액지원이 종료될 때까지 연료전지의 경제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산업화는커녕 보급도 힘이 들 것이라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설비가격 인하와 비용절감 등으로 고정비는 40% 가량 줄였지만 유동적인 연료비는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저렴하고 변동성이 적은 연료전지용 요금제가 신설되지 않으면 조기시장 활성화는 물론 산업화에도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가스공사 오무진 요금제도팀장은 “연료전지는 시범보급 중이라 현재는 패턴이 비슷한 열병합용 요금을 적용받고 있다”며 “가스요금은 유가와 환율에 연동되고 있지만 최근 유가 하락세를 반영하고 있지 못해 연료전지 업계가 불안해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료전지 분야 선두에 있는 일본의 경우 올 초부터 도쿄가스를 필두로 연료전지 전용 LNG 요금을 신설, 생산한 전기와 열을 판매할 때 각각 3%와 8%의 요금을 깎아주고 있다. 최고 수준의 태양광 발전기술을 보유한 일본이지만 연료전지의 초기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반해 지식경제부는 지난해 9월 신성장동력 국민보고대회 때 연료전지용 LNG 요금제를 신설한다고 발표했으나 아직까지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다. 게다가 최근 담당자를 교체함에 따라 요금체계 마련은 다시금 미뤄지게 됐다.
지경부 관계자는 “지난해 가스요금 미수금이 3조5000억원에 달하는 등 전체적인 요금제도가 꼬여있어 사실상 요금 부담을 덜어주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전기요금처럼 누진제를 도입하거나 사용량, 사용시간대에 따른 다양한 요금제도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연료전지는 수소분리기술이 개발되지 않아 천연가스(LNG)를 주원료로 사용하고 있으나 발전효율이 47%로 높고, 소음과 대기오염물질이 발생하지 않아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