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LCD 패널 가격이 제품별로 양분되는 경향이다. 원가 이하 수준으로 급락했던 모니터용 LCD 패널 가격과 수요가 늘고 있는 32인치 이하 중소형 TV용 LCD 패널 가격은 뚜렷한 안정세를 이어갔다. 반면 세계적인 경기 침체의 여파로 대형 TV용 LCD 패널 가격은 또 다시 하락세가 커졌다.
5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이달 들어 37인치 이상 대형 LCD TV용 패널 평균 가격은 전달에 비해 3∼4% 정도 감소했다. 37인치와 42인치 풀HD급 모델이 10달러, 46인치 풀HD급 모델 평균 가격이 15달러나 각각 빠졌다. 올 들어 안정세를 보였던 대형 TV용 LCD 패널 가격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것이다. 그러나 32인치급 이하 저가 패널은 제품별로 3∼5달러 정도 올랐고, 모니터용 패널 가격도 전달에 이어 1∼2달러씩 소폭 상승했다. 중소형 TV의 경우 중국 시장의 가전하향 정책에 따른 수요가 늘면서 가격 안정세를 뒷받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달 대형 TV용 LCD 패널 가격의 급락세는 좀처럼 실물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시장 추이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급격한 재고 조정의 여파로 연초 LCD 패널 가격 하락세가 멈추자 성급한 낙관론이 고개를 들었지만, 재고 소진후 실제 수요가 뒤따르지 않는다는 시각이다.
안현승 디스플레이서치코리아 사장은 “중소형 TV 및 IT용 패널 가격과 대형 TV용 패널 가격은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면서 “특히 대형 TV 패널 가격 하락세는 재고를 비축했던 세트 업체들의 수요가 거의 끝났다는 신호로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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