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들 ‘열공’ 바람

 광운대 교육대학원 이지은(37) 교수는 지난 학기 교수학습센터에서 강의 내용을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음성 비법에 대한 워크숍을 들었다. 이 교수는 ‘목소리의 높낮이가 없는 단조로운 톤’ 때문에 자칫 학생들이 지루해 할 수 있다는 강사의 지적을 듣고 호흡법, 발성법, 발음법 등을 익혔다. 이런 과정을 거치고 나니 학생들에게 학습 내용 전달이 훨씬 수월해졌다.

 교수들이 ‘열공모드’에 돌입했다. 교수 사이에서 대학별로 학생에 의한 강의평가 등을 골자로 하는 교수평가제가 정착되자, 수업 품질 향상을 위한 ‘열공’ 바람이 불고 있다. 대학들도 신학기를 맞아 교수학습센터(CTL)를 중심으로 교수법 강의를 개설하고 있다. 교수들은 학교별로 마련된 센터를 통해 교수법은 물론 발음, 자료 준비법, 토론법, 온라인 커뮤니티 운영 등에 대해 배우고 있다.

 서울대는 지난달 23일 신임강사들을 대상으로 ‘SNU 티칭 클리닉(Teaching Clinic)’을 열었다. 클리닉에서는 교수설계와 수업전략 탐색, e러닝 교수전략, 유형별 수업사례연구 등의 프로그램을 강의한다.

 광운대는 ‘웹 2.0시대의 교수학습’이라는 주제로 워크숍을 6일 연다. 워크숍에서는 웹 2.0시대에서 요구하는 교수학습의 역할과 방향에 대한 토론이 진행된다. 이와 더불어 다른 교수들과의 만남을 통해 학습법에 대한 서로의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는 기회도 마련된다.

 한양대는 웹 기반의 ‘강의보조커뮤니티’활용법에 대한 워크숍을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개최중이다. 교수들은 강의보조커뮤니티 개설 및 운영법에 대한 실습도 함께 배우고 있다.

 광운대 심상렬 교수학습센터장은 “교수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라며, “학생들에게 효과적인 수업 내용 전달을 위해 다양한 교수법 연구는 물론 학과별 맞춤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