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CMOS이미지센서(CIS) 회사들이 중화권 시장 제패에 나선다. CIS는 빛을 감지해 세기의 정도를 디지털 영상데이터로 변환해주는 부품으로 휴대폰, PC, 감시카메라 등에 사용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하이닉스-실리콘화일, 에스이티아이 등 국내 메이저 CIS업체가 본격적인 중화권 시장 공략의 기반을 다져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중화권 시장은 연간 신규 수요만 3억5000만∼4억개에 달해 세계 시장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한다. 이 시장엔 전통적으로 미국 옴니비전이 강세를 보였는데, 우리 기업들이 공세 수위를 높이면서 아성을 무너뜨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노키아를 고객사로 확보한 데 이어 하반기 대만 미디어텍의 승인도 얻어냈다. 미디어텍은 세계 5위 팹리스기업으로 중화권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 고객사에 각종 부품의 성능을 검증해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텍의 승인은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뜻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CIS 시장에서 19.1% 점유율로 옴니비전에 이어 2위를 차지했으나, 올해 중화권 시장을 발판으로 세계 1위 등극의 해답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하이닉스-실리콘화일 연대는 올해 중화권 시장에서 1위(시장점유율 40%)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지난해 연말 양사가 공동개발한 30만화소(VGA)급 CIS 제품을 중국에 처음 수출한 데 이어 저화소 제품군에서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경쟁업체들을 따돌리겠다는 전략이다. 2분기에는 200만화소 제품도 양산할 예정이어서 제품군도 늘어난다.
에스이티아이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1억개 이상의 CIS를 팔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중화권 매출도 720억원에 달해 대기업들보다 앞선 성공사례를 만들었다. 올해는 지난해 주력제품이었던 VGA에 이어 130만화소 제품에 무게를 실어 12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신백규 실리콘화일 사장은 “전 세계 CIS 시장에서 한국기업들의 점유율은 갈수록 증가할 것”이라면서 “올해는 중화권 시장이 최대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설성인기자 siseo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