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세계 최초로 ‘와이브로 펨토셀’ 개발에 착수했다. KT에 비해 와이브로 인프라가 부족한 SK텔레콤이 열세를 만회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펨토셀을 검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와이브로 펨토셀 개발이 SK그룹 내 통신사업자의 차세대 유무선통합(FMC)의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T는 지난해 말부터 분당에 위치한 네트워크기술연구원에서 와이브로 펨토셀 개발을 시작했다. 올해 말까지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상용화를 위한 와이브로 펨토셀 개발에 나선 것은 SKT가 처음이다. SKT가 와이브로를 FMC의 주요 수단으로 챙기겠다는 뜻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통합KT와의 와이브로 경쟁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번 와이브로 펨토셀 개발을 위해 통신장비 관계사인 SK텔레시스, 반도체 회사인 GCT세미컨덕터와 연구용역 계약 등도 체결했다. GCT세미컨덕터가 펨토셀용 와이브로 칩을 공급하고, 이를 이용해 SK텔레시스가 와이브로 펨토셀을 생산하는 역할이다.
아직 구체적인 상용화 일정 등 세부 계획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SKT의 와이브로 경쟁력을 한단계 상승시키는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수도권과 전국 주요 도시에 이미 와이브로 망을 구축한 KT에 맞서 개별 가입자에게 와이브로 펨토셀을 공급함으로써 열세에 놓인 인프라를 단기간에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SKT 관계자는 “SK텔레시스 등과 세계 최초로 와이브로용 펨토셀을 개발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상용화를 위한 움직임이라기보다는 아직까지는 기술 축적 차원의 연구개발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PT/엑스포컴 차이나 2008’에서 공개됐던 ‘아이비셀’은 완벽한 펨토셀 장비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선보인 장비는 음영지역 해소를 위해 건물 내에 설치하는 인빌딩 초소형 와이브로 중계기에 더 가까운 초기 펨토셀 장비라고 덧붙였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