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북이 인기를 끌면서 주변기기 시장도 50% 이상 성장하는 등 덩달아 상한가를 치고 있다.
기존 노트북에 비해 메모리나 키보드 등 다소 부족한 넷북 기능을 주변기기를 통해 보완하는 ‘옆그레이드’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8일 GS이숍(www.gseshop.co.kr)에 따르면 넷북 열풍이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한 지난해 11월 이후 마우스나 외장하드디스크 등 관련 주변기기 매출이 상품별로 평균 30% 가량 상승했다.
특히 넷북을 외부 모니터와 연결해 메인 컴퓨터로 쓰는 사용자들이 늘면서 50.8㎝(20인치형) 이상 LCD 모니터 매출도 25%나 늘었다.
GS이숍 이치훈 MD는 “넷북 인기에 힘입어 주변기기들도 가파른 매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주변기기 업체들도 넷북 관련 주변기기, 액세서리 상품들을 쏟아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주변기기 업체들도 넷북 호재에 맞춰 제품 라인업 및 마케팅을 재정비 중이다.
벨킨코리아(대표 이혁준)는 넷북의 부족한 USB허브와 충전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관련 제품을 적극 시장에 알리고 있다. 노트북 사이즈가 축소되면서 IT기기와 연결할 수 있는 USB 연결 포트 수도 줄어들고 있다는 데 착안해 ‘스위블 USB허브’를 내놨다. 상하좌우로 회전이 가능해 사용자가 가장 편리한 위치로 조절해 사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외장하드디스크 업계는 작고 가볍지만 대용량인 제품을 앞세워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웨스턴디지털코리아(지사상 조원석)는 여권 사이즈의 외장하드디스크인 ‘마이패스포트’ 라인으로 드라마·영화 등 동영상을 즐기는 소비자를 겨냥해 500Gb 대용량임을 강조해 판매 중이다. 시게이트 또한 두께가 12.5㎜ 정도인 ‘프리에이전트’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국타거스(대표 존 마샬 프랭클린)도 오는 5월 ‘2단 접이식 키보드’를 다시 내놓는다. 휴대형 키보드 수요가 늘고 있다고 판단해 재생산을 준비 중이다. USB로 연결되는 이 키보드는 반으로 접을 수 있어 휴대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폈을 때 기본 키보드 사이즈와 비슷해 문서작업을 보다 쉽게 해준다.
이혁준 벨킨코리아 사장은 “노트북이 갈수록 슬림화, 경량화되면서 USB 허브와 같이 부족한 기능을 보완해 줄 액세서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지난해 하반기에만 50% 이상 성장률을 이뤘는데 올해는 두 배 이상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