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포트] `생각대로~` 광고가 현실로 성큼

[글로벌 리포트] `생각대로~` 광고가 현실로 성큼

 ‘생각대로…비비디 바비디부’라는 CF가 한국에서 유행이다. 마우스와 키보드 등 부가적인 입력장치 없이 내 생각대로 컴퓨터를 조종하는 시대가 올까. 최근 기술 발전 속도로 보면, 머지않은 시대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연구개발(R&D) 주제로 가장 주목받는 아이템은 ‘인터페이스’다. 미국 게임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은 닌텐도의 ‘위(Wii)’, 미국 휴대전화 시장에서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애플의 ‘아이폰’, 모든 벽면이 새로운 입력장치가 된다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서페이스’ 기술 등은 획기적인 인터페이스의 힘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위는 움직임을 감지하는 인터페이스를 통해, 아이폰은 멀티터치스크린과 기울임 센서로, 서페이스는 멀티터치 스크린과 특화된 그래픽 인터페이스로 컴퓨터 미래상을 보여줬다.

 ◇뇌와 컴퓨터를 직접 연결시켜라=인터페이스 개발의 최종 목표는 사용자에게 좀 더 직관적이고 몰입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 정점에는 유저의 뇌를 직접 미디어 콘텐츠와 연결시키는 ‘브레인컴퓨터인터페이스(BCI)’ 기술이 자리 잡고 있다. BCI 기술을 이용한다면 뇌에서 사람의 안구 근육으로 보내는 전기 신호를 읽어 사람의 시선을 따라다니는 마우스 커서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미국에서는 BCI 원천 기술에 대한 연구 단계를 넘어서 상업화 및 대중화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현재 BCI 기술을 가장 먼저 상용화한 분야는 의학이다. BCI 연구 자체가 뇌 및 신경의학과 공학의 결합에서 시작됐고 의학 분야의 특성상 BCI 기기의 높은 가격에 대한 사용자의 저항이 적었기 때문이다. 의료분야에서는 BCI 기술들이 각종 신경 및 정신 계통 질병의 치료 및 언어 장애의 보완 수단으로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2007년 10월 발행된 미국 정부의 BCI 기술 관련 보고서는 의료 분야는 1세대 BCI 시장이 형성돼 안정화 상태에 돌입했다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BCI 기술이 향후 산업계를 이끌어갈 높을 가능성을 지닌 첨단 분야라고 결론을 내리고 정부 및 산업계의 대대적인 지원 필요성을 피력했다.

 ◇개인용 BCI 시대 열린다=올해부터는 게임과 PC 시장을 겨냥한 저렴한 가격의 개인용 BCI 장치들이 미국 시장에서 발매될 예정이다.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끼칠 영향에 대한 관심도 높다. 뉴로스카이의 ‘마인드세트’와 OCZ의 ‘NIA(Neural Impulse Actuator)’, 이모티브의 ‘이모티브 에폭’ 등은 대표적인 저가형 BCI 헤드세트 제품이다. 이들 BCI 장치들의 가격은 100∼300달러 선. 수만달러에 이르는 기존 의료용 BCI 장치들에 비해 월등한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저가 BCI 기기의 등장이 게임 시장과 PC 시장 전반에 혁신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NN은 최근 ‘미래의 게임은 마음 안에 있다’는 기사를 통해 “드디어 생각으로 게임을 조작하는 시대가 도래했으며 게임 시장이 이를 통해 많은 변화를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미국의 많은 전자 산업 관련 전문지 역시 저가의 BCI 기기가 등장하고 있는 시점에서 더 이상 불편한 조이스틱과 키보드는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를 기점으로 BCI 기술과 치료 목적의 콘텐츠를 결합한 기능성 게임의 제작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브레인컴퓨터인터페이스(BCI)의 작동 원리

1. 뇌에서 나오는 정보를 읽을 수 있는 장치를 사용자의 머리에 장착한다.

2. 뇌에서 나온 정보를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명령으로 변환한다.

3. 컴퓨터에 전달된 정보에 따라 하면 컴퓨터는 그에 따른 반응을 사용자에게 보여준다.

 류태영 남가주대학(USC) 인터랙티브 미디어학과 연구원 tryu@usc.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