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술 표준 주도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것처럼 산업에 적용하는 부분에서도 세계를 리드할 수 있는 발빠른 움직임이 필요합니다.”
지난 주 벡스코에서 열린 ‘차세대네트워크(NGN) 국제 워크숍’의 주 발제자로 강연 차 스위스에서 날아온 이재섭 박사(ETRI 초빙연구원)는 행사 직후 가진 간담회에서 국내 NGN 동향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국내 차세대 통신망의 산업적 적용이 더딘 것에 아쉬움을 나타낸 표현이다.
이 박사는 수년 전 스위스로 건너가 국제 통신망 표준 전문가로 활동하다 지난 해 10월 국제전기통신연합(ITU-T)의 차세대 통신망 분야를 다루는 SG(스터디 그룹)13 파트의 의장으로 선출됐다. 현재 ITU 본부에서 NGN와 IPv6 관련 다양한 표준화 과제를 연구·수행하고 있다.
이 박사는 이번 워크숍에서 ‘차세대네트워크로의 이전 & IPv6(NGN Migration & IPv6)’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차세대 네트워크와 관련해 이번 행사처럼 모든 세션을 국내 전문가들이 맡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놀랍고 자랑스런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힌 후 “국내 첨단 네트워크 기술의 산업적 적용도 이 처럼 빠르게 진전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IPTV를 예로 들며 “홍콩 등 이미 몇몇 국가는 시범 서비스를 거쳐 상용화 초기 단계까지 이르렀지만 정작 망 구축 및 기술 개발에서 앞서 있던 우리나라는 여전히 시범 단계이고 그나마도 IPTV의 장점을 제대로 살린 서비스 수준에는 못미치고 있는 실정은 아닌가 생각한다”며 정부와 산업계의 더욱 강력한 상용화 노력을 주문했다.
그는 “앞으로 차세대 네트워크의 화두 중 하나는 유무선 환경에서 IPTV서비스를 어떻게 적용 결합해 나갈 것인가가 될 것”이라며 이 분야를 프로젝트로 현재 여러 각도에서 심도있는 연구와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