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관리공단이 삼성전자와 LG전자 2대 주주로 부상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조회한 결과 국민연금관리공단은 유가증권시장 120개사, 코스닥 기업 17개사를 포함한 132개 종목에 대해 5% 이상 보유했다고 공시했다. 특히 이들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국민연금이 2대 주주로 올라선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연금은 전체 자산 236조원 가운데 33조원(14.4%)을 국내외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큰손이다.
국민연금은 시가총액 부동의 1위인 삼성전자 주식 869만여주, 즉 이 회사 지분의 5.9%를 보유했다. 삼성 최대주주인 삼성생명(7.21%)에 이어 두 번째 큰 최대 주주다. 이는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지분 273만여주(1%)에 비해 5배가량 많은 수치다. 국민연금은 LG전자 주식도 951만여주(6.58%)를 보유했다. 지주회사인 LG가 보유한 5034만주(31.11%)에 이어 2대 주주 규모다.
국민연금은 삼성SDI(6.37%), 하이닉스반도체(5.91%), 삼성전기(7.09%), LG디스플레이( 5.17%), LG데이콤(6.01%), KT(6.58%) 등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닥 기업 17개사 가운데에서도 SK브로드밴드, 모아텍, 다음커뮤니케이션즈 등 유력 IT기업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연금은 SK브로드밴드 주식 149만주(6.43%)를 보유해 최대 주주인 SK텔레콤(43.42%)에 이어 2대 주주가 됐다. 인터넷 포털업체인 다음의 주식도 9.13%를 보유해 최대 주주인 설립자 이재웅씨(18.67%)와 KB자산운용(14.63%)에 이어 3대 주주로 등재됐다.
국민연금은 이 밖에 디스플레이 부품업체인 티엘아이(6.82%), 휴대폰 부품업체인 KH바텍(5.37%), LCD 패널 소재업체인 에이스디지텍(6.43%), 스태핑모터업체인 모아텍(6.97%), 한단정보통신(6.55%) 주식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이 같은 주식으로 지난 2007년 활황기에 39.25%의 수익률을 냈지만 지난해 하락장에선 국내 주식운용에서 38.1%의 손실을 봤다. 지난 2006년부터 최근 3년간 수익률도 마이너스 3.33%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