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차, 부업 전면 허용

닛산차, 부업 전면 허용

 닛산자동차가 전 사원의 부업을 허용키로 했다고 도쿄신문이 8일 전했다. 생산시설 일부 가동중단 등 조업 축소 여파로 얇아진 직원들의 월급봉투를 감안해 투잡(two job)을 허용한 것이다.

 일본 자동차 업체 중에선 미쓰비시자동차의 미즈시마제작소(오카야마현 소재)가 독자적인 판단으로 일부 사원에게 부업을 인정한 사례가 있지만 전 사원을 대상으로 부업을 인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에선 고용을 유지할 목적으로 임금 저하를 감수하고 일자리를 나누는 ‘워크 셰어링’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다. 여기에 이번 닛산자동차의 전격적인 결정이 더해지면서 부업을 엄격히 금지해오던 일본의 기업 풍토도 크게 바뀔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불황기 심각한 판매 부진을 경험하고 있는 닛산자동차는 이달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 가량의 감산을 실시한 바 있다. 회사는 조업중단일을 포함한 휴업일에 한해 하루 최대 8시간까지 부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키로 했다. 또 부업과는 별도로 직원들이 결혼이나 교육 등에 필요한 자금을 손쉽게 조달할 수 있도록 4월부터 제휴은행을 통해 낮은 금리의 융자를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일본에선 자동차 업계를 제외한 도시바, 후지쯔의 반도체 자회사, 일본항공 등이 최근들어 직원들의 경제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휴직기간 중에 한해 사원들이 부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