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로봇랜드는 사업의 근본 취지인 지역 로봇산업 육성이라는 목적에 기반을 두고 추진해야 한다.”
경남 중소 로봇업계의 대표 격인 로봇밸리 박명환 대표는 경남 마산 로봇랜드 조성 사업을 ‘산업 지향형’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말 정부의 마산 로봇랜드 지정 이후 경남도 내 각종 세미나 및 의견 수렴 과정에서 산업 육성은 간과된 채 관광 중심의 조성안이 쏟아지고 있다는 비판이다.
최근 박 사장은 “마산 로봇랜드가 지역 구산 관광단지와 연계 추진되다 보니 관광 활성화나 엔터테인먼트 측면에만 관심이 쏠리는 경향이 보인다”며 “기본 계획부터 로봇랜드를 통해 어떻게 지역 로봇산업을 육성 발전시킬 것인지에 관한 고민과 전략을 담아내지 못하면 로봇랜드 사업의 당초 목적도 달성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로봇랜드 조성의 설계도에 해당하는 실시 계획부터 산업 육성 측면을 충분히 고려해 수립해야 한다는 것. 특히 로봇랜드 조성에 수반될 대규모 해외 첨단 놀이시설물의 수입 및 구축 과정에 지역 로봇업체들이 초반부터 직·간접적으로 참여해 기술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고속철 도입으로 현대로템이 성장한 배경, 전투기 도입과 함께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항공기 제조 기술력을 높일 수 있었던 점을 사례로 들었다. “로봇기술 기반의 첨단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구매할 때 기술 이전 등을 조건으로 내세운다면 지역 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입니다.”
그는 “로봇랜드의 목적은 국내 로봇산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관련 기술을 향상시켜 나가는 것”이라며 “추진 주체들이 산업적 측면에 관심을 가질 때 관련 기술 이전이나 습득도 원활해져 결국 국내 로봇업계 전체에 도움이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