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광해관리공단의 설립 목적 자체가 바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실현하기 위한 것입니다. 공단은 광산 개발에 따른 환경오염(광해)을 복구하고, 환경 가치를 높여 지속적인 녹색성장을 견인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이재 한국광해관리공단 이사장은 광산 개발로 상처 입은 자연을 제자리로 돌려놓고, 광산지역의 경제활성화를 도모하고자 설립된 광해관리공단의 최고경영자(CEO)이자 최고환경정책책임자(CGO)이다.
작년 7월 취임한 이 이사장은 백두대간보전회와 한강사랑시민연대 등 민간 환경단체의 대표로 활동하면서 쌓아 온 환경관련 노하우를 광해관리 업무에 접목시켜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동분서주하고 있다.
“폐광지역의 광해를 복구하고 해당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도 저탄소 녹색성장의 개념을 도입시키는 게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폐광이나 광물 찌꺼기장을 태양광 발전시설로 재설계하거나, 산림복구 때 야생화를 심어 관광자원화 하는 방안 등을 고려할 수 있겠지요.”
특히 이 이사장은 캐나다의 부차트가든이나 프랑스 상드랑쿠르 노천광산처럼 우리나라에도 폐광지역을 자연생태체험 관광명소를 조성, 잠재된 미래가치를 끌어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원래 석회석 광산이었던 캐나다 부차트가든은 장미정원 등 네 가지 테마정원 조성을 통해 관광명소가 됐으며 프랑스 상드랑쿠르 노천광산은 희귀식물과 조류가 서식하는 생태공원으로 거듭난 곳이다.
단순히 훼손된 국토를 치유하는 사업에만 그치지 않고 ‘선 광해방지대책, 후 광산개발’로 광해관리를 위해 보다 철저한 준비하겠다는 게 이 이사장의 다짐이다.
<인터뷰>
- ‘광해관리공단’이란 명칭부터 생소하다.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
△ ‘광해(鑛害)’란 광산 개발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나타나는 지반침하나 오염수 유출 등 환경피해를 말한다. 공단은 이런 광해를 막기 위해 지반안정과 수질개선, 토양 오염방지, 산림복구작업 등을 수행한다.
- 폐광지역 경제회생과 녹색성장을 어떻게 연계하나.
△ 단순히 나무를 심어 산림을 복구하고 새로운 흙을 깔아 토양오염을 개선하는 방법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녹색성장의 개념을 도입해야한다. 해당지역에 태양광 설비나 생태공원 등 광산지역 주민의 소득 증대에 기여할 수 있는 성장요인을 찾는 것도 녹색성장의 연장선상에서다.
- 광해지역의 특성상 지역 민심잡기가 중요할텐데.
△공단이 자체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측면이 많아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유관 기관의 공조가 필수다. 특히 공단은 강원랜드의 1대주주로서 폐광지역에 삼척 블랙밸리컨트리클럽과 영월 동강시스타·문경레저타운·대천리조트 등 출자법인을 설립,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일도 한다.
<프로필>
1959년 동해생. 용산고. 명지대 행정학과. 고려대 정책과학대학원 연구과정 수료. 오세오닷컴 대표이사. 백두대간 보전회 운영위원장. 강원인재육성재단 상임이사. 서울시체육회 사무처장. 한강사랑시민연대 공동대표. 한국광해관리공단 이사장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