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휴대폰 업체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노키아와 삼성전자는 중국 휴대폰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반면 모토로라는 양사에 밀려 구조조정에 내몰리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인 가트너에 따르면 노키아와 삼성은 지난해 중국 휴대폰 시장에서 각각 37%, 13%의 점유율로 1, 2위를 차지했다. 노키아는 전년 대비 2%포인트 점유율을 늘렸으며 삼성전자는 4%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모토로라를 제치고 2위로 뛰어 올랐다. 2007년 10%를 점유했던 모토로라는 지난해 6%로 떨어지면서 순위도 3위로 밀려났다.
가트너 측은 “노키아와 삼성이 지방까지 유통망을 확대하고 1000위안 미만의 저가폰을 공격적으로 출시해 중국 휴대폰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한 반면 모토로라는 3세대(G) 휴대폰 부족, 터치스크린폰이나 GPS폰 등 시장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내놓지 못해 경쟁력을 잃고 있다”고 분석했다.
모토로라는 이에 중국 사업을 재편하고 나섰다. 1990년대 후반 합작 설립한 항저우 공장 휴대폰 생산 라인을 톈진 공장으로 통합하기로 한 것이다. 중국 모토로라 측은 “1분기 이후 항정우 생산 라인을 톈진으로 이전할 계획”이라며 “항저우 공장에선 앞으로 네트워크 장비와 셋톱박스 등을 생산하게 된다”고 밝혔다.
애널리시스인터내셔널 장 잉 부사장은 “모토로라가 판매 부진에 시달리자 비용 절감 차원에서 중국 휴대폰 생산 라인을 통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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